[스타 그때 이런 일이] 한류 출발점 ‘사랑이 뭐길래’

입력 2015-06-15 07:05:00

■ 1997년 6월 15일

지난해 ‘별에서 온 그대’가 중국 한류열기를 재점화한 뒤 그 열기는 여전히 식지 않고 있다. 김수현, 이민호 등 한국 스타들에 대한 현지의 높은 관심과 함께 다양한 한국 대중문화 콘텐츠가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사실 2000년대 초반 이후 2003년 ‘겨울연가’가 일본에서 방영되며 새로운 한류를 이끌기 전까지 중국은 한국의 엔터테인먼트업계에 중요한 시장이기도 했다. 그렇다면 한류는 언제부터 시작됐을까.

1997년 오늘, 드라마 ‘사랑이 뭐길래’가 중국 CCTV 제1채널을 통해 베이징을 중심으로 한 현지 시청자에게 선보였다. 이후 매주 일요일 오전 9시부터 2시간 동안 방영되며 12월 말까지 중국 전파를 탔다. 그리고 이날 첫 방송은 4.2%라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한류가 처음으로 불을 댕긴 장면이다. 1992년 한국과 중국이 수교를 맺은 지 5년 만이기도 했다.

2013년 문화체육관광부가 펴낸 ‘한류백서’는 ▲문화교류가 활발하지 않았던 중국에서 한국 드라마가 인기를 모으며 미지의 세계를 개척했다 ▲연속극의 인기는 지속적이다 ▲‘사랑이 뭐길래’ 이후 한국 드라마는 물론 가요도 인기를 모으며 한류 콘텐츠의 다양화를 이뤘다는 점에서 ‘사랑이 뭐길래’의 인기를 한류의 출발점이라고 설명했다.

‘사랑이 뭐길래’는 1991년 11월23일부터 1992년 5월31일까지 MBC가 방송한 주말극. 이순재, 김혜자, 최민수, 하희라, 신애라 등이 출연한 드라마는 64.9%의 최고 시청률을 기록할 만큼 크게 인기를 모았다. ‘대발이’ 집안을 중심으로 부모 세대의 가부장적 시각과 젊은이들의 가치관이 부딪치며 벌어지는 해프닝을 유쾌하게 그렸다.

평균 시청률만 59.5%에 달한 드라마는 극본 김수현·연출 박철 콤비가 손잡고 만들었다. ‘대발이’ 아버지 이순재의 구박 속에 살던 아내 김혜자가 자신의 처지에 한숨을 내쉬며 들은 노래 ‘타타타’는 가수 김국환을 스타덤에 올려놓기도 했다.

이처럼 국내에서 성공한 ‘사랑이 뭐길래’는 “소재나 등장인물에 이질감이 없고 중국드라마에서는 느낄 수 없는 유머감각과 재미”(1997년 6월26일자 동아일보)로 중국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이후 ‘별은 내 가슴에’ ‘의가형제’ ‘애인’ ‘모델’ ‘용의 눈물’ ‘거짓말’ ‘야망의 세월’ 등 많은 한국 드라마가 중국에서 방영되며 한류의 초기 열기를 달구기 시작했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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