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의 후예’ 인기에 도취한 KBS

입력 2016-03-31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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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가 제작한 송중기의 1TV ‘뉴스 9’ 출연 예고 영상 중 한 장면. 사진출처|KBS 페이스북

과도한 홍보성 방송 시청자 눈살

KBS가 2TV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에 대한 과도한 홍보성 방송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주중드라마로는 4년 만에 시청률 30%를 돌파하며 안방극장을 장악하고, 다른 방송사까지 일부 장면을 패러디하는 등 화제를 모으고 있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KBS의 지나친 홍보성 방송은 썩 좋게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KBS는 2TV 연예정보프로그램과 예능프로그램은 물론 시사·교양프로그램인 ‘생생정보통’ 등이 송중기의 트레이너, 송혜교의 스타일숍 등 드라마와 직접적인 관련 없는 내용까지 잇따라 방송하고 있다.

뉴스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2TV의 ‘2TV 아침’과 ‘KBS 아침 뉴스타임’은 ‘태양의 후예’가 일으킨 중국 한류와 송중기 신드롬을 빈번하게 전했다. 30일에는 방송사의 메인뉴스인 1TV ‘KBS 뉴스 9’에 드라마의 주역인 송중기가 등장해 황상무 앵커와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이날 방송은 한류 재도약과 극중 캐릭터인 유시진 대위의 인기를 중심으로 KBS 공식 SNS를 통해 시청자에게 받은 질문 등의 내용으로 진행됐다. 앞서 KBS는 시청자의 관심을 도모하기 위해 이날 오전 ‘2TV 아침’ 방송 중 자막으로 송중기의 출연 소식을 알렸으며, 29일에는 드라마 영상과 OST를 1분 분량으로 자체 편집한 송중기의 뉴스 출연 예고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25일 발간한 사보에는 ‘핵폭탄급 인기 신드롬’이라는 제목의 내용이 실렸다.

하지만 이 같은 잇단 방송은 지나친 자사 홍보라는 비판의 시선을 낳고 있다. 정지은 문화평론가는 “한류를 부활시킨 공을 감안하더라도 지나친 자사 드라마 띄우기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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