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블로그] 초경량에 세련된 ‘M’…168시간 걸어볼까?

입력 2016-10-20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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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 로고가 돋보이는 머렐의 초경량 워킹화 ‘원식스에잇’. 사진제공|머렐

머렐 초경량워킹화 ‘원식스에잇’

“슬슬 걸어볼까” 싶은 계절이 왔다. 이른 아침, 맑은 공기를 흐읍흐읍 폐 속으로 밀어 넣으며 걷는 것도 좋고, 늦은 밤 이어폰을 귀에 깊숙이 꽂고 볼빨간 사춘기의 ‘우주를 줄게’를 들으며 걷는 재미도 나쁘지 않다. 워킹의 계절인 것이다.

‘원식스에잇(1SIX8·12만9000원)’은 머렐이 가을·겨울 시즌을 맞아 내놓은 워킹화다. 워킹화치고는 이름이 독특하다. 원식스에잇은 168시간을 의미한다. 하루가 24시간이니 일주일을 곱하면 168시간이 나온다. 일주일 내내 신고 걸으면 좋을 신발이라는 얘기로 들린다. 머렐 측은 “도심 속 워킹은 물론 가벼운 산책, 캠핑 등 언제 어디서든 편안한 착용감을 제공한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원식스에잇은 워킹화 중에서도 초경량 워킹화군에 속하는 제품이다. 워킹화를 신고 걸어본 사람이라면 통기, 방수와 같은 기능도 중요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신발은 가볍고 봐야 한다’는 사실에 동의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투박하고 무거운 워킹화는 사양하고 싶다. 요즘은 산에서 신는 등산화도 가벼운 게 인기다.

원식스에잇은 가볍다. 그런데 가벼움을 만나기 전에 비주얼에 감탄하고 만다. 근년 들어 이렇게 ‘잘 생긴’ 워킹화를 본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다. 측면의 M 로고가 멋지다. 이런 걸 자칫 잘못 달아놓으면 엉뚱하게도 “오늘 점심은 햄버거나 먹을까” 하는 마음이 들게 된다. 원식스에잇의 M은 꽤 감각적이고 세련된 이미지로 다가온다. 얼른 발을 넣어보고 싶게 만드는 것이다.

원식스에잇을 신고 툭툭 위 아래로 뛰어보았다. 발바닥으로 쿠셔닝을 느껴보기 위해서다. 지나치게 꿀렁거리지 않으면서도 넉넉한 쿠션감. 머렐 에어쿠션을 장착한 덕일 것이다.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걸을 때 발에는 상당한 충격이 주어진다. 이 충격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흡수하느냐는 온전히 기술력으로 해결해야 한다. 하이 리바운드 미드솔도 발의 편안함과 안정성을 돕는다.

원식스에잇에는 흥미로운 기술 하나가 더 숨겨져 있다. 내피에 적용된 엠-셀렉트 후레쉬이다. 천연 박테리아를 이용한 항균 및 항취 기술이다. 오래 신어도 쾌적하다.

이름처럼 일주일 내내 보고 신어도 질리지 않을 것 같은, 사귄 지 1년이 안 된 여친같은 신발이다. 예쁘고, 가볍고, 쾌적하다. 워킹화에게 더 바랄 게 있을까. 입 닫고 걷자.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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