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이 끝나기도 전에 “인호”, 수베로 감독이 주목한 2년차 성장폭

입력 2021-10-25 14: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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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 이전부터 리빌딩 버튼을 눌렀고, 투수와 야수 가릴 것 없이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줬다. 비록 최하위가 확정됐지만 가능성을 보이는 선수들을 여럿 수확한 것은 분명한 성과다.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이글스 감독은 최인호(21)의 3년차 시즌을 기대한다.

수베로 감독은 올 시즌을 돌아보며 주축 선수들이 타석에서 퀄리티 높은 모습을 보여줬다고 칭찬했다. 그가 꼽은 이들은 정은원, 최재훈, 노시환, 김태연. 그가 부임하기 전부터 1군에서 커리어를 쌓았고, 리빌딩의 주축으로 분류됐던 선수들이다. 이들과 달리 지난해까지 보여준 것이 없는 선수들 중 가장 성장폭이 큰 선수를 꼽아달라고 묻자, 수베로 감독은 통역의 질문 전달이 채 끝나기도 전에 “인호 초이”를 언급했다.

최인호는 24일까지 올 시즌 44경기에서 타율 0.217, 4홈런, 23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00을 기록했다. 전반기까지만 해도 1군 9경기에 출장했을 뿐 2군에 머무는 시간이 더 길었다. 하지만 2군에서 꾸준히 안타를 생산해내며 1군 기회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고, 후반기에는 붙박이 외야수로 출장 중이다.

주목할 점은 타석당 투구수다. 한화에는 리그 최고의 ‘눈’을 가진 정은원이 있다. 정은원은 타석당 4.48구를 끌어냈는데, 최인호가 이보다 조금 적은 4.29구를 유도했다. 100타석 이상 소화한 한화 선수들 중 정은원 다음 2위다. 같은 기준에 따라 리그 전체로 범위를 넓혀도 6위에 해당한다. 물론 타석수가 쌓이고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수치가 낮아질 가능성은 있지만, 인내심만큼은 확실히 증명한 것이다.

수베로 감독은 “좋은 타자로 성장할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고 평가했다. 물론 지금 당장 최인호가 팀 타선의 중심이 돼서 공격을 주도하기는 쉽지 않다. 다만 앞서 언급한 기존 주축 멤버들과 함께 뛴다면 뒤를 받치는 역할부터 시작해 껍질을 깰 수 있다. 올 시즌의 기회가 2022시즌의 ‘맛보기’인 셈이다. 수베로 감독은 “타석에서 퀄리티가 높은, 투수와 수싸움을 끈질기게 하는 타자들과 라인업에 함께 있다면 굉장히 많이 성장할 선수다. 성장폭이 클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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