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올리스트 김남중, “그대에게 휴식을 주리니…”

입력 2017-07-12 19: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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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전하는 현 위의 에반젤리스트 김남중이 2년 만에 국내 리사이틀을 연다. 7월20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IBK 챔버홀에서 열리는 비올라 리사이틀 ‘더불어, 쉼’이다.

타이틀에서 알 수 있듯, 이번 콘서트의 키워드는 ‘휴식’이다. 삶과 더위에 지친 이들에게 시원한 음악의 휴식을 선물할 수 있는 레퍼토리로 프로그램을 짰다.

콘서트는 1부와 2부로 나누었다.
1부의 테마는 ‘숲(Green)’. 김남중은 자신의 소중한 추억이 담긴 곡으로 공연의 막을 올린다. 전설의 바이올리니스트 하이페츠가 편곡한 폰세의 ‘작은별’이다. 김남중은 “어릴 적에 주말마다 아버지와 산에 올라 별을 보던 것이 내게는 최고의 휴식이었다”라고 회고했다.

이어 연주하는 비외탕의 비올라 소나타 Op.36은 1863년 라이프치히에서 출판된 곡이다. 비외탕이 작곡한 네 개의 비올라 작품 중 가장 익숙하며 특히 2악장의 뱃노래가 유명하다. 마치 산을 타고 내려오는 작은 물줄기를 떠올리게 하는 곡이다.

2부는 ‘바다(Blue)’로 떠난다. 에네스쿠의 비올라와 피아노를 위한 협주곡 소품을 연주한다. 짙푸른 바다의 서정을 닮은 곡으로 낭만적인 랩소디가 가득하다.
공연의 피날레는 피아졸라의 ‘망각’과 ‘그랜드 탱고’. 강렬하고 정열적인 탱고의 리듬이 무대의 마지막을 장식한다.


김남중은 공연 전 “올 여름 휴가는 누구와 어디에서 쉬고 싶은가?”라는 질문이 적힌 엽서를 특별 제작해 배포했다. 휴가와 관련된 에피소드를 적어 우편 접수된 사연 중 추첨을 통해 ‘특별한 선물’을 전달하기 위해서이다.

김남중은 2005년부터 약 9년간 서울시립교향악단과 아시아필하모닉오케스트라 단원으로 활동했다. 솔로선언 이후 2014년 뉴욕 카네기홀, 2015년 베를린 필하모닉홀에서 독주회를 개최하는 등 해외무대에서도 활발한 연주활동을 펼치고 있다.

김남중은 클래식 아티스트로서 뿐만 아니라 음악을 통한 사랑의 전도사로서도 잘 알려져 있다. 그는 클래식 음악이 사람들에게 위안과 치유의 힘이 되어줄 수 있다고 믿는 사람이며, 이를 한결같이 실천해 왔다.

한국 루게릭병협회와 탈북자, 장애인에게 직업을 소개하는 굿윌스토어, 혼혈아동을 돕는 메신저인터내셔널의 홍보대사를 역임했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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