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서희 vs 하리수 SNS 설전, 논점 벗어난 ‘아무말’ 대잔치

입력 2017-11-13 16:11: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한서희-하리수. 한서희 인스타그램-동아닷컴DB

한서희 vs 하리수 SNS 설전, 논점 벗어난 ‘아무말’ 대잔치

아이돌 연습생 한서희와 방송인 하리수가 설전을 벌이다 나란히 논란의 중심에 섰다.

논란은 한서희가 트렌스젠더에 대해 파격적인 발언을 던지면서 시작됐다. 스스로 페미니스트라고 줄곧 주장해온 한서희는 1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트랜스젠더는 여성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생물학적으로도 여성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고추가 있는데 어떻게 여자인지 나 원. 나는 ‘여성’ 분들만 안고 갈 것”이라고 남겼다.

그는 이어 “트랜스젠더 분들에게 ‘왜 여성이 되고 싶죠?’라고 물으면 항상 거의 비슷한 대답이 나온다. ‘어렸을 때부터 화장하는 게 좋았고 남자 애들보다 여자 애들과 어울리는 걸 좋아했고 구두를 신는 걸 좋아했고’ 등등이다. 나는 구두를 싫어하고 운동화를 좋아하고 화장하는 게 귀찮고 어릴 땐 공주가 나오는 만화영화보다 어드벤처를 좋아했는데 그럼 나는 남자인가”라고 맥락없는 말을 덧붙였다.

그러면서 “나는 ‘퀴어 포비아’가 절대로 아니다. 다만 트랜스젠더들은 못 안고 가겠다는 것이다. 트랜스 젠더들을 포용 안 하는 게 모든 성소수자를 혐오하는 거냐. 우리가 벗으려고 하는 온갖 코르셋들을 벗지는 못할망정 더 조이기만 하고, 여성들의 여성상을 그들이 정한 ‘여성스러움’이라는 틀 안에 가두고, (여성성을) 그들만의 해석으로 표현함으로써 진짜 여성들이 보기에 불편함만 조성한다고 생각한다. 마치 백인이 흑인 된다고 하는 것처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서희의 글이 화제가 되자 하리수는 한서희의 글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리면서 반박했다. 하리수는 13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사람은 누구나 본인의 생각을 이야기할 수 있는 자유가 있다. 하지만 본인이 공인이라는 연예인 지망생이라면 본인의 발언이 미칠 말의 무게가 얼마가 큰가를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냥 이 사람의 인성도 저지른 행동도 참으로 안타까울 뿐”이라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하리수 또한 일부 누리꾼들의 표적이 됐다. 지적이 잇따르자 하리수는 “(한서희의) 글을 보면 알겠지만 충분히 ‘인성이 어떻다’ 느껴질 만한 대화 내용이었다. 내가 말하고 싶은 건 본인이 지금 안 좋은 일을 해서 자숙을 해야 하는 기간 아니던가. 그 와중에 연예인 지망생이라면 공인이라는 타이틀에 본인 말 한마디 한마디가 얼마큼 책임감이 따른다는 걸 알았으면 한다는 것”이라고 받아쳤다. 이어 “병 때문에 혹은 암에 걸려 자궁적출 받은 분들도 있지 않나. 그런데 한서희의 글에 따르면 그분들도 다 여자가 아닌 건가”라면서 “논쟁을 하고 싶지 않다. 논쟁하고 싶다면 다른 곳으로 가시라”고 덧붙였다.

하리수의 자궁적출 관련 발언은 또 다른 논란을 낳았다. 이에 하리수는 다시 글을 남겼다.

하리수는 “의도와 다르게 악플을 받다 보니 감정이 격해져서 글을 잘못 썼다. 한마디 한마디에 책임감이 크다는 걸 다시 한 번 느낀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그는 “어느 트랜스젠더와 개인적으로 나눈 이야기, 성기에 대한 글, 주민번호와 자궁에 대한 글들을 보면서 (한서희가) ‘꼭 이렇게 까지 했어야 했나’하고 안타깝고 아쉬웠다. 지금도 물론 같은 마음”이라며 “다시 한 번 여성인권에 앞장서시고 힘쓰는 모든 분들께 죄송하단 말씀드린다”고 마무리했다.

트렌스젠더에서 시작해 페미니스트와 성소수자 백인 흑인 등 민감한 문제를 무게와 맥락 없이 다룬 한서희와 감정을 컨트롤하지 못하고 논점에서 벗어난 주제를 끌어들여 논란을 키운 하리수. 과연 누가 더 잘못일까.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