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인터뷰] ‘봉천동 義人’ 박재홍 “누구나 할 수 있는 일, 얼떨떨하다”

입력 2018-05-25 17: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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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천동 義人’ 박재홍 “누구나 할 수 있는 일, 얼떨떨하다”

‘봉천동 화재 의인’으로 밝혀진 배우 박재홍이 소감을 전했다.

박재홍은 지난 19일 오후 3시 서울 관악구 봉천동의 한 오피스텔 5층에서 발생한 화재 현장에서 지인들과 함께 시민 A씨를 구했다. 당시 그는 건물 문이 열리지 않자 인근 건물 철거 공사 현장에서 연장을 구해와 문을 열었다. 박재홍은 연기와 유독가스를 마셔 의식을 잃은 채 쓰러진 A씨를 5층에서 1층까지 업고 내려와 119구조대에 인계했다.

박재홍은 2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어쩌다보니”라는 짧은 문구와 함게 서울 관악소방서에서 받은 표창장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표창장에는 ‘귀하는 평소 소방 업무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오피스텔 화재(2018.5.19)에 위험을 무릅쓰고 인명구조 및 초기 진압하여 대형화재로 확대되는 것을 방지한 공이 크므로 이에 표창합니다’라고 적혀있다.

박재홍의 행동은 누구나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막상 상황이 닥치면 쉽게 용기 내지 못할 일이었다. 하지만 박재홍은 동아닷컴과의 인터뷰에서 “뭔가 비장한 각오로 한 게 아니다. ‘사람을 구하고 보자’는 생각해서 한 것”이라며 “용기만 있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인데 이렇게 크게 이슈가 되어서 얼떨떨하다”고 털어놨다. 그는 “며칠 지난 일이라 조용히 지나간다고 생각했다. 덤덤했다”며 “갑자기 내 이름이 실시간 검색어에도 뜨고 크게 이슈가 돼서 나도 놀랐다. 이렇게 화제가 될 줄 몰랐다”고 고백했다.

박재홍은 “사람 살리는데 너 나 없는 거라고 생각한다. 할 수 있는 일이 있는 곳이라면 누구나 하지 않을까 싶다. 다시 그 현장으로 돌아가도 또 그렇게 행동했을 것”이라고 생각을 밝혔다.

한편, 박재홍은 2010년 극단 ‘모시는 사람들’에 입단, 연극 ‘오아시스 세탁소 습격사건’, ‘심청전을 짓다’ 등에 출연했다. 영화 ‘청년경찰’에서는 경찰대 훈련단 조교로 출연하기도 했다. 현재 이병헌 감독의 영화 ‘극한직업’을 촬영 중이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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