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기획희망인터뷰]영어강사유수연

입력 2008-12-31 01:5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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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인터뷰-유수연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의 저자이자 세계적인 리더십 컨설턴트, 경영석학인 스티븐 코비 박사가 지난해 12월 내한해 ‘디지털 시대의 성공 리더십’을 주제로 특별강연을 연 날. 코비 박사에 이어 한 여성이 강단에 올라섰다. 전 세계가 경배해마지 않는 코비 박사의 ‘성공학’에 자신만의 성공비법으로 당돌히 ‘맞짱’을 뜬 이 위풍당당한 여인은 최근 ‘20대, 나만의 무대를 세워라’로 지난 연말 출판계를 넉다운 시킨 유수연(37) 씨. 스타 토익강사로, ‘10억 연봉강사’, ‘30대가 닮고 싶은 골드미스’라는 화려한 수식어를 달고 있는 그녀지만 요즘 들어선 성공학 강사로 더욱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유수연 씨의 성공법은 ‘솔직함’이 강점이다. 솔직함을 전면 배치시키기 위해 다른 미덕들은 어지간히 희생시켜도 무방하다는 하드보일드 주의에 가깝다. 그래서 그의 멘토링은 자상하지도, 에두르지도 않는다. 넘어진 이의 겨드랑이에 팔을 껴주는 대신 옆구리를 툭툭 걷어차며 ‘당장 일어나라’소리를 쳐댄다. 그녀는 지금까지의 멘토들과 달리 친절하고는 거리가 먼 까칠한 어법으로 한 동안 ‘여자 강마에’란 이름이 따라다녔다. 유수연 씨가 신년 첫 날 스포츠동아 독자들, 특히 성공한 30대를 꿈꾸는 20대들에게 던진 메시지 역시 마찬가지였다. 유수연 버전의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성공하기를 바라는 20대들을 위한 7가지 까칠한 조언’이다. ① 사연이 많은 사람은 낙오될 뿐이다 - 사연이 많은 사람이란 어떤 사람을 말하는 겁니까? “변명이 많은 사람들. 영어 강의를 하다 보면 학생들이 실패하는 이유가 거의 비슷하다는 걸 알게 되죠. 전 사연 많은 사람들이 싫어요. 남에게 변명을 하기 때문에 나쁜 것이 아니라 그들 스스로를 나약하게 만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차가 막혀서’, ‘어제 술을 많이 먹어서’, ‘친구가 생일이라서’, ‘가족식사가 있어서’… 저는 믿지 않아요. 그리고 세상은 변명하는 사람을 무시하죠. 변명을 믿어서가 아니라, 그 말을 하는 사람이 어차피 도태될 거니까 무시하는 겁니다.” ② 당근을 탓하지 마라 “초등학생 때는 ‘엄마 말만 잘 들어라. 그래야 착한 아이지’, 중학생은 ‘반에서 1등만 해라’, 고등학교에서는 ‘대학만 가라. 뭐든지 다 들어줄게’, 대학을 졸업하면 ‘취업만 해라’, 취업을 하고 나니 ‘결혼만 해라. 그래야 효도하는 거지’. 이렇게 눈앞에 흔들어 주는 당근만을 쳐다보며, 바로 옆 친구들과의 경쟁에 모든 것을 걸고 살아가는 것이 한국의 20~30대들이죠.” 좀 더 멀리, 좀 더 높이 비상하려면 외부로부터의 자극이 아니라 자기 내부로부터의 자극이 필요하다. 지금껏 좇았던 당근은 외적동기들이다. 부모의 칭찬을 받기 위해, 보상을 위해 움직이는 외적동기가 아니라 진정으로 자신을 변화시킬 수 있는 내적동기를 찾아야 한다. - 그래도 당근은 필요하지 않을까요? “더 이상 당근이 없음을 탓하지 말아야죠. 자기 내부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스스로 자신만의 당근을 찾아야죠. 순간의 외부 평가가 우리의 인생을 보장해주지 않습니다. 그 결과를 믿고 있다가 오히려 낙오될 수 있죠. 한 두 번의 실패를, 조금 늦게 가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고 먼저 자신의 당근을 찾아야 합니다. 그게 더 확실한 투자니까요.” ③ 네 패가 마음에 안 들어? “‘외모가 조금만 받쳐줬으면’, ‘우리 집이 조금만 더 잘 살았더라면 물려받을 유산이라도 있을 텐데’, ‘내가 뭐, 이런 학교나 다닐 사람이야?’, ‘왕년에는 공부 좀 했는데. 내가 과외 아르바이트 하면서 얼마를 벌었는데 이런 돈 받고 이런 회사나 다녀야 해?’ 자신이 그렇게 우습게보고 있는 지금 그 자리에서도 최고가 되지 못하면서 무슨 말이 그렇게 많을까요? 어디에서든 패배자는 항상 패배자고, 승자는 어디에 내놓아도 승자가 됩니다. 자신이 속한 곳이 어디든 그곳에서 최고가 된다면 성공할 수 있습니다. 자기가 몸담고 있는 분야를 우습게 여기고, 그럴듯해 보이는 다른 곳을 기웃거리기만 한다면 아무 것도 이룰 수 없죠.” 아무리 작고 별 볼일 없는 곳이라도 최고가 되어 본 사람은 다음 단계로 이동할 수 있다. 성공의 기회는 ‘내가 이런 일이나 할 사람이야?’하며 물러앉은 사람에게 주어지지 않는다. “기회는 지금 자신의 위치 끝에서 기다리고 있어요. 그런 기회를 타고 아주 조금씩 이동하는 것이 성공의 시작입니다.” ④ 무능한 민폐들이 꼭 인맥 운운한다 “아무리 좋은 친구라도 무능한 인맥은 결국 민폐가 됩니다.” - 우정은 나름대로 소중한 것 아닐까요? “지금 1, 2년 친구들을 못 본다 해도 진정한 친구라는 존재는 나를 잊지 않아요. 내가 강자일 때 내 주변 사람들은 나를 중심으로 모여서 쉴 수 있죠. 하지만 내가 약자일 때, 나는 친구들에게 아쉬운 소리나 하고 부탁이나 하러 다니는 민폐가 되는 거죠.” 진심으로 친구들을 지키고 싶다면, 진짜 인맥을 가지고 싶다면 자신이 그만한 가치가 있는 존재로 성장하는 것이 우선이다. 세상은 절대로 약자를 중심으로 모이지 않는다. “자신의 부족함을 채우고자 괜찮은 인맥을 쫓아다니는 것은 초라한 일이죠. 자신도 비참하고, 다른 사람들도 불편합니다. 인맥을 원하세요? 먼저 자신을 당당하게 세우세요.” ⑤ 너 마이너지? 블루오션을 찾아 봐 - 마이너 …? “요즘 말로 ‘스펙’이 달리는 사람들. 돈도, 학벌도, ‘빽’도 없는 사람들. 사실 우리 대부분이 마이너들이죠.” 유수연 씨는 모든 사람들이 대기업, 공사를 향해 길게 줄을 늘어서서 소모적인 경쟁을 벌일 때 스스로 어디에서 어떤 모습으로 설 것인가에 대해 먼저 정의를 내려야 한다고 말한다. 모두가 몰려가는 곳으로 가서 몸을 숨긴다고 ‘안전’을 보장받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수 십 만명의 젊은이들이 우르르 몰려다니며 서 있는 저 줄의 끝이 끔찍하지 않으세요? 한 줄 밖에 없는 사회. 그 줄 끝에서 무던히도 착실하게 들러리를 서고 있는 사람들. 그 줄에서 그렇게 한없이 기다리고 있으면 정말 안정적인 미래가 올까요?” 보이지 않는 곳에서 길을 찾아라. 남들이 몰려가는 길의 끝에 반드시 해답이 있는 것은 아니다. 그 긴 줄 끝에서 순서를 기다리다가는 결국 내 순서가 오지 않을 수도 있다. “남과 다른 성공에는 남과 다른 길이 있습니다. 같은 속도로, 같은 모습으로, 같은 공간에서는 차별이 될 수 없습니다. 철밥통 좇다가 인생의 들러리가 되지 마시길.” ⑥ 독기 없는 실패는 실패일 뿐 “실패? 까짓것 하면 좀 어때? 발명왕 에디슨도 2000번이나 실패했다는데. 나는 이제 겨우 한 번 실패한 건데. 괜찮아. 아무 것도 아니야.” 실패를 딛고 어떻게든 만회하고 말겠다는 독한 마음은 없고, 빨리 실패를 인정하고 받아들여 마음의 평화를 찾고 싶어 한다? 유수연 씨의 독설이 가만둘 리 없다. “세상에 ‘괜찮아’는 없습니다. 실패도 습관처럼 하면 할수록 익숙해져요. 처음부터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 운운하며 시작하면 십중팔구 실패합니다. 함부로 실패에 관용을 베풀지 마세요. 그렇게 대충대충 깔아놓은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가 아닙니다. 그저 자신을 평범한 들러리로 만들어 가는 과정일 뿐이죠.” ⑦ 일을 할 때는 ‘Burn your bridge’, 대인관계에서는 ‘Don’t Burn your bridge’ 유수연 씨는 영국 유학 후 한때 미국 록키 산에 있는 하얏트호텔에서 일했다. 스키로 유명한 에이번이란 곳으로 항상 눈으로 덮여 있어 추웠다. 1년 남짓 시간을 보내고 그만둘 때, 디렉터가 그녀에게 이렇게 말했다. 마침 사표를 낸 시점이 성수기라 호텔에서도 난감한 입장이었다. “Don’t Burn your bridge.(다리를 끊지 마라)” 이런 식으로 그만 두면 다시는 이 바닥으로 돌아올 수 없다. 추천서 써주지 않겠다는 뜻을 돌려서 한 말이었다. 훗날 돌이켜 생각해 보니 마음에 많이 와 닿았다. “사람이 언제 어디서 어떻게 다시 만나게 될지 모르죠. 인맥이란 것이 친한 사람들만 챙기는 것이 아닙니다. 나를 스쳐간 모든 사람들에게 좋은 기억으로 남고, 나중에 다시 만나도 얼굴 붉히지 않고 같이 일할 수 있는 것. 누구라도 내가 안 보이는 곳에서 나를 좋게 얘기해 줄 수 있는 것. 이런 것이 인맥관리란 게 아닐까요?” 반면 일을 할 때는 이 표현을 거꾸로 뒤집는다. Burn your bridge(다리를 태워라) “원래 이 표현은 전쟁에서 쓰는 말이죠. 다리를 끊는다는 것은 ‘후퇴란 없다. 여기서 뼈를 묻는다’. 죽을 각오로 덤빈다는 뜻입니다.” 아셨죠? 일을 할 때에는 Burn your bridge! 대인관계에서는 Don’t Burn your bridge! 2009년 새해에는 모두 성공하세요!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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