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치동에 사는 회사원 N 씨는 해마다 찾아오는 겨울이 두렵다.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서 공포의 불면증도 함께 시작되기 때문이다. 도통 숙면을 취할 수가 없기 때문에 그의 아침은 늘 불편하고 힘들다. 고대 한의서 ‘황제내경’에 따르면 “사람은 계절별로 수면 패턴을 달리해야 한다”고 기록되어 있다. 겨울은 신체 활동량이 줄고 낮보다 밤이 길어지는 계절의 특성상 우리 몸의 일주기 리듬(햇빛 양에 따라 생기는 일정한 생활리듬)이 변해 생체시계가 혼란을 일으킬 수도 있다. 이 때 잘못 들인 생활습관은 만성불면증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 불면증이 교통사고를 부른다? 불면증은 수면장애 중에서도 중증에 해당하는 증상이다. 우리나라 사람들 100명 중 17명 정도가 불면증으로 고통 받고 있다. 불면증의 원인은 다양하지만 스트레스, 우울증, 정신분열증과 같은 정신과 질환이나 외부환경의 급격한 변화, 혹은 통증이 동반되는 신체적 장애, 카페인과 같은 약물에 대한 반응 등으로 인해 발병하는 경우가 많다. 무엇보다 불면증은 단순히 잠을 잘 못 자는 불편함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집중력 저하와 피로감으로 낮 시간의 활동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그 문제가 심각하다. 미국수면재단(NSF)의 자료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불면증 때문에 매년 10만 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한다고 추정하고 있다. 만성 불면증은 스트레스와 감염에 대한 저항력을 감소시켜 신체질환을 일으키기도 한다. 미국 시카고대 연구팀은 “불면증이 계속되면 체내의 포도당 처리 능력이 떨어져 당뇨병의 전조 증세가 나타난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이 비정상적으로 늘어 유방암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 불면증, 생활습관이 중요! 불면증을 이겨내려면 최대한 스트레스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도록 항상 마음을 편안하게 갖고, 긍정적인 생각을 하며 술, 담배에 의존하지 않는 자신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을 개발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건강의 3대 요소인 쾌식(잘 먹는 것), 쾌변(잘 내보내는 것)에 이어 쾌면(잘 자는 것)을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춥다고 너무 웅크려 있지만 말고 하루 30분 정도 가벼운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규칙적인 생활습관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 겨울철 불면증 예방 TIP ① 자리에 드는 시간과 일어나는 시간은 항상 규칙적으로 지켜라 ② 침실은 평소 실내 생활공간 보다 2∼3도 낮고 서늘하게 해라. ③ 낮 시간에 외부 활동을 늘려라 ④ 어두운 아침에는 밝은 조명을 활용하라 ⑤ 술, 담배, 콜라, 커피 등은 잠자기 6시간 전부터 금지! ⑥ 침실은 잠자는 용도로만 사용하라 ⑦ 음주, 흡연이 아닌, 자신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을 개발하라!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도움말 | 뿌리한의원 이의준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