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재우의필드오브드림]빅딜준비? 2군키워라!

입력 2009-08-04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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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31일로 트레이드 데드라인이 지나고 말았다. 국내야구 역시 마찬가지였다.

시즌 중 트레이드는 크게 2가지 의미가 부여된다. 당장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는 팀에게는 즉시 전력 강화의 의미가 있으며 지금보다 미래를 기약하는 팀에게는 훗날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는 선수 영입의 의미가 있다. 그런데 팀의 간판선수가 오고 가고 마이너 유망주가 활발히 움직이는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시장에 비해 우리 프로야구 시장은 트레이드가 전혀 없어 이를 두고 여러가지 얘기가 나오고 있다.

그렇지만 어차피 인프라가 다르고 주어진 상황에서 큰 차이가 나기 때문에 등 떠밀기 식의 트레이드는 의미가 약해질 수밖에 없다. 오히려 여기서 언뜻 지나칠 수 있는 것이 바로 2군 선수층 육성이란 부분이 아닌가 싶다. 위에서 지적된 트레이드의 2가지 의미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젊은 유망주라는 요소가 필수불가결로 들어갈 수밖에 없다.

우리 팀 에이스를 내주는데 막말로 구단과 심히 불편한 관계의 선수를 처분하지 않는 한 상대 에이스와 맞바꾸기는 큰 의미를 찾기 어렵다. 오히려 프랜차이즈 팬들을 화내게 하기 십상이다. 당장 팀 연봉에 유연성을 찾을 수 있고 2-3년 혹은 그 이상을 노리겠다는 복안이면 당연히 성장 가능성이 큰 어린 선수에게 눈길이 가는 것이 자연스럽다.

그럼 트레이드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어쩌면 그만큼 상대방의 눈길을 끌만한 유망주가 부족할 수도 있고, 현재의 전력과 스스로의 팀 2군에서 성장하는 선수만으로 충분히 내년 대권에 도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의 발로일 수도 있을 것이다. 훗날 트레이드 결과가 어떻게 나오건 간에 당장 트레이드가 이뤄지려면 양쪽 모두를 만족시키는 카드가 오고 가야 한다.

결국 1군 선수층이 두껍다, 그렇지 않다를 논하기 이전에 주전으로 상대팀의 눈길을 끄는 선수가 존재한다고 보면 결국 2군 육성에 팀들이 힘을 기울여야 한다는 얘기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2군 선수를 미래의 스타로 많이 만들어내는 팀이 바로 미래의 강팀임에 틀림없을 것이다.

송 재 우 메이저리그 전문가

인생은 돌고 돌고 그러다 보면 어느새 제자리다.아무리 멀고 험난한 길을 돌아가더라도 평안함을 주는 무엇이 있다면 행복한 사람이 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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