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환의그라운드엿보기]‘덕장’홍명보소통의리더십통했다

입력 2009-10-07 07:3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청소년대표팀이 마침내 큰일을 해냈다. 아무도 기대하지 않았던 U-20월드컵 8강. 밤잠을 설치며 경기를 지켜본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정말 반가운 소식을 전한 것이다.

U-20 대표팀은 시작부터 좋지 않았다.

홍 감독은 화려한 선수경력을 가지고 있었지만 지도자로서는 검증되지 않아 우려가 컸다. 1차전 카메룬전에서 패한 이후에는 비난의 목소리도 나왔다. 하지만 홍명보호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스타플레이어 없이도 1차 목표인 16강은 물론 8강까지 진출했다.

그렇다면 ‘홍명보 웨이’의 원동력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물론 선수들의 기량과 전술적인 내용도 훌륭하지만, 홍 감독의 지도력과 리더십이 무엇보다 돋보인다.

홍 감독은 K리그 일정 때문에 짧은 소집일에도 불구하고 서정원과 김태영, 신의손 등 코치들과 함께 체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체력훈련에 집중했다. 그리고 대표팀의 유일한 외국인 코치인 피지컬 트레이너 이케다 세이코를 영입해 선수들에게 맞춤 훈련을 실시했다.

그 결과 이번에 참가한 정상권 팀들의 선수들에게 전혀 밀리지 않는 체력을 갖췄음은 물론 이를 바탕으로 전술도 훌륭히 소화할 수 있었다. 전술적인 측면에서는 다양한 공격방법과 득점루트가 마련됐다는 점에서 높게 평가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첫 게임에 패하고 두 번째 경기에서는 무승부 등 팀이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반전시킬 수 있었던 능력도 평가할 만하다.

더불어 홍 감독이 보여준 리더십은 단연 돋보였다. 카메룬전에서 골키퍼의 실수로 실점한 것에 대해 홍 감독은 질책이나 비난하기는 커녕 대체로 만족하다는 평가를 내리며 선수들에게 힘을 북돋웠다.

훈련장에서도 홍 감독은 서정원 코치, 김태영 코치 등에게 언제든지 쓴소리를 해달라며 소통의 길을 마련했다.
김 종 환 중앙대학교 사회체육학부 교수

인간의 내면은 무한한 잠재력으로 가득 차 있다. 성공의 열쇠란 내면의 잠재력을 빠르게 찾아 발전시키는 것이다. 축구에서도 현재의 결과 보다는 구체적인 축구발전의 잠재력을 찾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지 않을까.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