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박사서효석의건강365]기혈순환막히면관절‘삐거덕’

입력 2009-10-08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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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가다보면 ‘타이어 운동화보다 싼 곳’이라는 간판을 종종 본다. 사람들의 착각을 이용해서 타이어 가격이 싼 곳이라는 생각을 절묘하게 이끌어 내는 광고 문구다. 운동화가 타이어보다 비싼 시대라서 가능한 일이다.

건강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즘 걷기나 달리기를 하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다. 하지만 제대로 된 준비 없이 했을 경우 관절에 무리가 생겨 건강을 해칠 수 있다. 흔히 관절염하면 노인성 질환으로만 생각하지만 류머티스 관절염은 주로 30∼50 대에 발병하고 유아에게 발병하는 경우도 있어서 모든 연령층에서 발병한다고 보면 된다.

관절염은 세균이나 곰팡이균에 감염되면서 관절에 염증이 생기는 증상이다. 골 관절염과 류머티스 관절염, 통풍성 관절염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골 관절염은 염증은 없지만 뼈와 연골이 약해지면서 발병한다. 지나친 과체중, 비만일 경우에도 무릎 관절에 무리가 가면서 손상되어서 오는 경우도 있다. 운동선수들도 특정한 하나의 관절을 쉴 새 없이 계속 사용하게 되면 골관절염이 오기도 한다. 그래서 퇴행성관절염이라고도 한다.

류머티스 관절염은 자가면역 기능에 이상이 와서 생긴다. ‘자가면역’이란 몸에 침입한 세균을 백혈구가 파괴하는 것이다. 이 기능에 이상이 오면 우리 몸의 정상 세포를 구분하지 못해 이를 공격한다. 류머티스 관절염은 정상적인 신체 조직 가운데 관절을 공격해서 염증이 생기는 것이다.

통풍성 관절염은 소변으로 배설되어야 할 요산이 몸 밖으로 잘 빠져나가지 못한 채, 관절이나 다른 조직에 쌓이면서 생기는 것이다. 유전적 결함으로 생기는 경우가 많다. 통풍이 발병하면 발가락 관절이나 무릎이 빨갛게 부어오르면서 열이 난다. 통풍성 관절염은 통증이 심해서 걷는 것은 물론 신발을 신기조차 어려운 경우가 많다. 요산을 증가시키는 ‘퓨린’이 많이 함유된 맥주나 소고기 등을 금해야 한다.

한방에서는 몸이 냉해 기혈 순환이 원활치 못하면 손발의 관절에 찌꺼기가 생긴다고 본다. 그렇게 관절에 찌꺼기가 쌓이면서 부패하는 현상을 관절염으로 본다.

기혈 순환이 원활하지 못하다는 것은 그만큼 허약한 사람에게 발생하기 쉽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관절염은 노인이라든가, 만성 피로 상태에 있는 사람이 잘 걸린다. 통풍성 관절염의 경우 체내 음양의 조화가 깨지면서 풍(風), 열(熱), 습(濕)이 뭉쳐서 나타난다.

관절염에 좋은 한약재로는 두충, 녹각, 홍화, 오미자 등이 있다. 두충은 볶아서 술을 담가 먹어도 좋고 차로 끓여 먹어도 좋다. 하지만 지나치게 많이 마시면 관절염을 악화시킬 수도 있으므로 주의를 요한다. 녹각은 가루를 내어서 흰죽에 타 먹으면 원기를 보강할 수 있다. 홍화는 뜨거운 물에 우려서 차로 마시는데 여성 환자라면 월경, 임신 중에는 금해야한다. 오미자는 음료로도 마신다. 동의보감에는 오미자가 ‘힘줄과 뼈를 강화한다’고 되어 있다.

관절염의 예방책은 무엇보다도 평소 관절에 무리를 주지 않는 것이 좋다. 지나치게 오래 걷는다든가 또는 오래 서 있는다든가 하는 무리한 운동은 삼가는 게 좋다. 과체중의 경우 관절에 무리가 가기 때문에 체중을 줄여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근육 강화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근육이 튼튼하면 관절을 지지해 주기 때문에 자연히 관절에 무리가 덜 간다.

편강한의원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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