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방출→재활→A형간염, 지승민의 희망투 “스트라이크∼”

입력 2009-11-3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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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승민. 스포츠동아DB

2007년 11월. 소집해제를 불과 3개월 남기고 당한 교통사고로 왼쪽 어깨 인대가 5개나 끊어졌다. 가슴 쪽에 있는 인대를 끌어당겨 이은 까닭에 지금도 몸을 숙이면 약간 당기는 느낌이 있단다. 과연 공을 던질 수 있을까 의문이지만 두산 투수 지승민(31·사진)은 “그냥 던지면 된다”며 환하게 웃었다.

지승민은 지난 2년간 너무나 많은 일을 겪었다. 끔찍했던 교통사고 이후 팀에서도 방출됐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재활에 죽기 살기로 매달렸고, 지난해 6월 신고선수로 다시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보통 사람이라면 다시 팔을 드는 것도 힘겨웠겠지만 그는 올해 4월 17일 두산전에서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당시 선동열 삼성 감독도 “그렇게 다쳤는데 다시 공을 던진다는 것은 대단한 정신력”이라며 지승민의 투혼을 칭찬했다.

하지만 지승민은 시즌 중반 갑자기 무기력증에 시달렸다. 얼굴색이 몰라보게 어두워졌다. 검사 결과는 A형간염. 그는 “정말 무서운 병이었다. 그저 쉬는 것밖에 치료법이 없었다”고 고개를 저었다. 완치 판정을 받을 때까지 무려 두 달이나 걸렸다.

겨우 회복해 돌아올 준비를 마쳤지만 이번에는 트레이드가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진갑용의 부상으로 포수 수혈이 시급했던 삼성은 좌완투수가 필요한 두산과 트레이드를 감행했다. 지승민은 “한화로 입단했지만 삼성에 오래 몸담고 있다보니 애정이 많았다. 하지만 확실한 보직이 없었고 두산으로 옮기게 된 것은 나에게 기회였다”고 말했다.

두산에서 그의 보직은 엄밀히 말해 원포인트릴리프다. 한 타자, 많게는 두 타자를 승부하고 내려가기 일쑤. 하지만 지승민은 “몇 이닝을 소화하지 않아도 괜찮다. 나에게는 마지막 기회였다”고 말했다. 오히려 “보직이 있다는 건 목표를 세울 수 있어 좋다. 올해 내 목표는 홀드 1개였지만 내년에는 홀드왕에 도전해보려고 한다”며 웃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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