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저우 마운드에도 태극기 꽂는다

입력 2010-01-0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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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야구는 국제대회를 통해 세계일류의 경쟁력을 입증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우승에 이어 2010년 중국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다시 영광스런 마운드 위의 태극기를 볼 수 있기를 전 국민은 고대하고 있다. 동아일보DB

8년만에 아시아 정상도전 부푼꿈

2006 도하참패 日에 반드시 설욕

최강팀 구성 “무조건 금메달 딴다”
‘2010년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또 다른 역사를 쓴다.’

9전 전승의 신화로 일궈낸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우승.

2년 연속 야구사에 길이 남을 찬란한 열매를 맺었던 한국야구가 경인년 새해, 또 다른 역사에 도전한다. 바로 11월 광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이다.

이번 아시안게임은 한국야구에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2년 연속 알찬 결실에 이어 또 다른 한국야구의 연대기를 완성해야 함은 물론이고, 2006년 도하 참패를 만회하고 WBC에서 일본에 우승컵을 넘겨줬던 아쉬움도 만회해야 한다.

4년 전 도하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은 대만과 일본에 연패해 동메달에 그치는 치욕을 당했다. 특히 3일 요미우리신문 보도 내용처럼 WBC나 올림픽과 달리, 사회인야구 출신으로 아시안게임대표팀을 꾸렸던 일본이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는 전원 프로선수로 팀을 구성할 계획으로 알려져 결코 마음을 놓을 수 없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챔피언에 오른 KIA 조범현 감독이 사령탑을 맡게 될 대표팀은 조만간 발표될 한국야구위원회(KBO) 기술위원장 선임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간다. 새 기술위원장은 WBC 지휘봉을 잡았던 김인식 한화 고문이 맡는다.

조 감독은 3일 “아직 KBO와 대표팀 사령탑과 관련해 얘기를 나눈 게 없어 말하기가 조심스럽다”면서 “아시안게임은 준우승이 아무 의미가 없다. 무조건 금메달을 따야 한다. 최강 전력을 구성해 금메달을 딸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시안게임은 올림픽의 야구 퇴출로 병역을 마치지 못한 선수들이 혜택을 볼 수 있는 유일한 대회다. 이미 자천타천으로 선수들의 이름이 오르내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해외파 중에선 추신수(클리블랜드)가 출전에 적극적이고, 국내에서도 대표팀 자리를 노리는 선수들이 많다. 조 감독이 “최강전력 구성이 우선”이라며 병역미필자에 대한 고려는 그 다음이라고 밝힌 이유도 여러 잡음을 피하기 위해서다.

부산아시안게임에 이어 8년 만에 아시아 정상 등극을 노리는 한국야구. 이제 새로운 출발선상에 서 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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