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라덴 “난 휘트니 광팬”

입력 2010-01-2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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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별을 사랑한 정치가들
1980년 4월.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짐바브웨는 독립을 기념하는 축제에 자메이카 출신의 가수 밥 말리를 초대했다.

10만여 군중은 그에게 열광했지만 로버트 무가베 대통령만은 불만족스러운 표정이었다. 그는 밥 말리 대신 항상 신중해 보이는 클리프 리처드를 부르길 원했었다.

이처럼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는 세계적 독재자들도 음악만은 크루너(중저음의 부드럽고 편안한 목소리로 노래하는 가수들을 지칭)를 선호하는 경우가 많다고 영국 텔레그라프가 19일 보도했다.

알 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은 휘트니 휴스턴의 열혈 팬이었다. 1996년 그의 성노예로 잡혀있던 시인 콜라 부프는 오사마 빈 라덴이 그룹 밴 헤일런과 B52s, 팝스타 휘트니 휴스턴을 좋아했다고 밝혔다. 특히 휴스턴을 가장 좋아했는데 당시 그녀의 남편이었던 바비 브라운을 살해한 뒤 수단에 저택을 얻어주고 싶다고 말했을 정도로 휴스턴을 ‘짝사랑’했었다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2008년 세계적인 기타리스트 에릭 클랩튼에게 북한 평양에서 공연을 할 것을 제안했으나 클랩튼은 거절했다. 공연이 성사됐다면 서구 팝스타 최초의 평양공연으로 기록됐을 것이다. 김정일의 차남 김정철도 클랩튼의 열렬한 팬으로 스위스 유학 당시 클랩튼의 콘서트를 관람하기 위해 독일행 비행기를 네 번이나 탄 것으로 알려졌다.

슬로비아 밀로셰비치 전 유고 대통령은 감옥에 있을 때 프랭크 시나트라의 ‘마이 웨이’를 즐겨들었다.

김아연 동아일보 기자·정보검색사 ayki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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