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선수들과 헤어지려니 너무 아쉬워요…”

입력 2010-03-0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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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 밴쿠버동계올림픽 '피겨 여왕' 김연아가 3일 저녁 인천공항 무궁화홀에서 캐나다 토론토로 떠나는 출국 기자회견을 가졌다. 김연아와 오서 코치가 취재진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연아의 잊지못할 선수촌 추억
쇼핑·게임 즐기며 특별한 우정 나눠
사흘 짧은시간 ‘또다른 올림픽’ 만끽
3일 태릉선수촌에서 열린 밴쿠버동계올림픽 해단식을 마치고 김연아는 “아쉽다”는 뜻밖의 말을 했다. 금메달을 목에 걸어 전 세계의 주목을 받는 ‘피겨 여왕’에게 아쉽다는 말은 어울리지 않아 보였다. 그러나 김연아는 진심으로 아쉬워했다. 올림픽선수촌에서 동료들과 나눈 특별한 우정 때문이었다.

김연아는 경기를 모두 마친 지난달 27일 호텔생활을 청산하고 선수촌에 들어갔다. 그리고 1일까지 그곳에서 올림픽이 주는 또다른 특별한 선물을 받았다.

사흘간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김연아는 이정수, 성시백, 이호석, 김민정, 박승희, 곽민정 등 다른 종목 동료들과 스스럼없이 어울리며 추억을 나눴다. 3일 이호석이 자신의 미니홈피에 공개한 사진에는 김연아가 다른 선수들과 함께 쇼핑하고, 숙소에서 초콜릿과 사탕을 나눠먹으며 웃고 즐기는 등 다양한 모습이 담겨있다. 특히 김연아가 박승희에게 쇼트트랙 출발 자세를 배우고, 피겨스케이팅 비디오게임을 하는 이정수를 코치하는 재미있는 모습도 있다. 김연아는 쇼트트랙 선수들과 어울려 선수촌에서 포켓볼도 즐겼고 폐막식을 기다리며 복도에 털썩 주저앉아 잡담을 나누기도 했다. 사진마다 서로에 대한 친근함이 가득 묻어났다.

김연아는 해단식에서도 곽민정과 나란히 앉아 소곤소곤 대화를 나누며 활짝 웃었다.

그러나 해단식이 끝나고 이날 오후 캐나다 출국이 떠올랐는지 “이제 헤어지려니까 아쉬운 것 같다”고 털어놨다.

김연아는 “올림픽에 출전해 대회를 치르면서 처음으로 다른 종목 선수들과 함께 시간을 보냈다. 모든 선수들에게 다시 정말 축하한다고 말하고 싶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ㅣ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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