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원 수첩] 근육 뭉치고 아프고… 병현 복귀 “쉽지 않네”

입력 2010-03-1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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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츠동아DB

“다음날 죽는 줄 알았어요. 온 몸이 아프고 근육이 뭉쳐서 혼났어요.”

2년의 공백을 무시할 수는 없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은 김병현(31)은 7일(한국시간) 시범경기 밀워키전 등판 후유증이 나타났다.

밀워키전은 2008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스프링캠프 시범경기 등판 후 2년 만의 피칭이었다. 공백도 그렇고, 31세의 나이도 무시할 수 없는 듯했다.

김병현은 9일 애리조나 스코츠데일 마이너리그 캠프에서 시범경기 후 첫 불펜피칭을 했다. 예전 같으면 단순한 불펜피칭으로 끝났을 텐데 달랐다.

피칭을 하기 전 외야에서 10여분 가량 롱토스로 어깨근육을 풀었다. 30여개의 불펜피칭 후에도 포수와 또다시 웜업피칭을 했다. 그만큼 몸이 덜 돼 있다는 의미다.

김병현 스스로도 이를 인정하고 있다.

“옛날에는 공 10개만 던져도 어깨가 풀렸는데 지금은 안된다. 변화구 감도 전혀 없다. 타자를 세워두고 라이브 피칭을 해야 변화구 각도 보고 릴리스포인트를 잡는데 그게 안되고 있다”며 다소 조급한 표정이었다.

3월16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40인 엔트리 진입여부 때문이다. 갈 길은 먼데 해는 뉘엿뉘엿 지고 있는 형국이다. 현재의 상태로서는 샌프란시스코의 40인 엔트리 포함은 쉽지 않아 보인다. 설령 샌프란시스코가 김병현을 풀어주더라도 다른 팀에서 영입할지도 미지수다.

앞으로 1주일 남은 상황에서 라이브 피칭을 몇차례 할지 김병현도 모르고 있다. 답답한 마음의 김병현은 이날 에이전트와 상의해서 라이브 피칭이나 실전피칭을 하겠다고 했다.

마이너리그의 시범경기는 18일부터다. 3월16일 40인 엔트리 진입 여부는 지난해 계약 때 작성한 조항이다. 김병현은 자신의 몸상태와 구위를 전혀 고려하지 않았음을 인정하고 있다.

김병현은 현재 커다란 암초에 걸려 있는 듯하다.스코츠데일(미 애리조나주) | 문상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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