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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에서 착실히 지도자 수업을 받는 것이다. 양준혁보다 후배지만 앞서 은퇴한 김한수와 김현욱, 김재걸 등이 모두 소정의 해외연수를 마치고 현재 삼성 코치로 활동하고 있는 사실을 고려하면 가장 현실적이다. 구단은 특히 은퇴 과정에서 양준혁이 보여준 성숙한 태도에 적잖이 고무된 눈치다. 역대로 은퇴 여부를 놓고 구단과 마찰을 빚은 선수들이 상당수였는데 양준혁은 깔끔하게 신변을 정리했기 때문이다. 삼성 구단의 한 관계자는 “전적으로 본인 뜻에 따를 계획이었지만 사실 양준혁이 많은 팬들에게서 박수 받으면서 떠나길 진심으로 바랐다. 후반기 재개를 앞두고 선배(양준혁)가 큰 모습을 보여줬으니 후배들도 그 뜻을 받들어 더 열심히 해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양준혁이 용퇴함으로써 후배들에게 길을 터줬다’고 인식하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한편 지도자 변신 여부를 떠나 양준혁이 큰 애착을 갖고 있는 계획이 있다. 유소년 야구 육성이다. 양준혁은 사석에서 종종 “유소년 야구 발전에 어떤 식으로든 보탬이 되고 싶다. 이를 위해 그동안 착실히 자금도 마련해왔다”고 밝혔다. 양준혁은 ‘대구·경북을 포함해 전국의 어린이 야구팬들을 늘려야만 한국프로야구의 미래도 밝아지지 않겠느냐’는 지론을 품고 있다.
어느 경우든 공부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양준혁은 올 시즌 종료 후 해외연수를 우선 고려하고 있다.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