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모 누가 뛰어난 지는 은퇴 후에 보자!”

입력 2010-09-1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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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츠동아DB

김선우·봉중근 등 ML출신 후배들 감회

“찬호형은 한국야구의 전설…자랑스럽다”박찬호(37·피츠버그)는 메이저리그 초년생 시절 종종 노모 히데오(42·일본)와 비교됐다. 하지만 노모가 이미 ‘여문’ 선수였다면, 박찬호는 ‘새싹.’ 그래서 한국팬들은 현재보다 미래를 얘기했고, 박찬호 역시 “둘 다 은퇴한 이후를 비교해 달라”며 팬들의 마음을 헤아렸다. 그리고 그는 마침내 약속을 지켰다. 13일(한국시간) 신시내티와의 원정경기에서 0-1로 뒤진 8회 등판한 박찬호는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팀의 역전승(3-1)에 힘입어 통산 123승(97패)을 기록했다. 노모(123승109패)가 2005년 수립한 아시아투수 역대최다승과 타이. 그를 보며 태평양을 건넜던 후배들의 감회는 더 남달랐다.

두산 김선우는 “내가 미국에 갔을 때 찬호 형은 이미 선구자 역할을 하고 있었다. 지금까지 메이저리그에서 공을 던지고 승리까지 거둔다는 사실이 대단하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현지 선수들도 메이저리그 통산 100승 이상은 대단한 기록이라고 인정한다. 우리나라에서, 아시아에서 그런 선수가 나왔다는 것이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LG 봉중근 역시 “후배들이 못다 이룬 꿈까지 이뤄준 찬호 형님에게 고맙다. 나도 메이저리그에서 통산 7승을 올렸지만 그 1승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 뼈저리게 느꼈다. 무대가 어디든 100승은 아무나 달성할 수 없는 기록”이라며 박찬호를 치켜세웠다. 후배들은 박찬호가 한국야구의 ‘전설이자 우상’으로 계속 남아주기를 간절히 바랐다. 봉중근은 “노모는 은퇴한 상태니까 신기록까지 충분히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힘을 실었다. 김선우 역시 “10년·20년 후에 어린 친구들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박찬호를 뛰어 넘고 싶다’는 꿈을 가질 수 있는 본보기로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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