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게임 금·모비스 2연패…양날개 편다

입력 2010-09-15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아시안게임 금메달과 팀의 2년 연속 우승을 함께 노린다. 남자농구 국가대표팀을 이끌 양동근은 “한국 농구에 새 바람을 불어넣기 위해 아시안게임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겠다”며 활짝 웃었다. LA | 김도헌 기자

양동근, 전태풍 제치고 유재학호 낙점

추락 위기 한국농구 키맨 LA 땀방울

“두 토끼 잡고 자랑스러운 아빠 될 것”8년 만에 아시아 정상 탈환을 노리는 국가대표팀에게나, 추락 위기에 처한 디펜딩 챔피언 모비스에게나 마찬가지다. 중심축 역할을 해줘야 할 키맨은 포인트가드 양동근(29)이다.

광저우 아시안게임 남자농구대표팀 사령탑인 유재학 모비스 감독이 대표팀 최종 엔트리에서 ‘귀화 혼혈선수 몫’ 한 자리에 가드 전태풍(KCC)이 아닌 센터 이승준(삼성)을 택한 이유도 이승준을 대체할 선수는 없어도, 전태풍을 대체할 선수로 양동근이 있기에 가능했다. 무엇보다 ‘유재학 농구’를 가장 잘 아는 선수가 양동근이다.

LA에서 소속팀 전지훈련을 소화하고 있는 양동근은 14일(한국시간) “가드로서 보다 많은 점수를 뽑기 위해 공격적인 면에서 보완을 시도하고 있다”면서 “침체에 빠져든 한국 농구에 새 바람을 넣기 위해서라도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야 한다는 걸 잘 알고 있다”고 밝혔다. “석 달 가까이 대표팀 동료들과 호흡을 맞추면서 어느 때보다 자신감이 높다”고 말한 그는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때 대표팀으로 뛰면서 금메달을 따 병역혜택을 받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이번에는 후배 5명이 혜택을 볼 수 있다”는 말로 금메달을 향한 강한 의지도 내비쳤다.

개최국 중국은 물론 중동세의 성장으로 이번 아시안게임 전망이 그리 밝지 않은 상황. 뿐만 아니라 소속팀 역시 올 시즌 어려운 운용이 예상된다. 모비스는 2006∼2007시즌 통합우승 후 양동근의 군입대와 크리스 윌리엄스의 이탈 등 주축 선수가 빠져나가면서 다음 시즌 9위로 추락하는 아픔을 맛봤다. 2009∼2010시즌 MVP를 차지한 함지훈이 상무에 입대했고, 재계약을 추진했던 용병 브라이언 던스턴 역시 타 리그로 떠난 현 상황과도 유사하다. 모비스 안팎에선 ‘6강 플레이오프 진출도 힘들다’는 냉정한 평가도 나오고 있다. 그만큼 양동근의 비중은 절대적으로 더 커졌다.

양동근은 “대표팀 차출로 팀을 오랜 시간 비워 아직까지 동료 선수들과 호흡이 잘 맞지 않는다”면서도 “하지만 우리 팀엔 좋은 젊은 선수들이 많다. 국가대표로서도, 모비스 선수로서도 좋은 결과를 얻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결혼을 하고, 지난해 아빠가 된 뒤 더 큰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나도 누군가에게 최고의 남편, 아빠이고 싶다. 어느 순간부터 게임에 지더라도 고개를 숙여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즐기면서 농구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말로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LA |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