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플러스] 원샷원킬!…김정우 킬러변신 대성공

입력 2011-03-1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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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또 넣었어! 상주상무 김정우(흰 유니폼)가 13일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열린 부산 아이파크와의 K리그 2라운드 경기에서 상대 수비수와 골키퍼를 제치고 역전골을 터트리고 있다.

올시즌 공격수 전환후 2게임 연속골
미드필더 경험 큰힘…득점 공동선두
“국가대표 재발탁? 불러만 준다면…”
초등학교 때 잠시 스트라이커를 했다는 게 전부였다던 경험과 감각은 십여 년을 흐른 뒤에도 녹슬지 않았다.

상주 상무의 김정우(29)가 또 득점포를 쏘아 올렸다.

13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부산 아이파크와 2011 현대오일뱅크 K리그 2라운드 원정에서 김정우는 2-2로 팽팽히 맞서던 후반 41분 세 번째 골을 뽑아냈다. 원 톱으로 나선 장남석이 문전 왼쪽에서 흘려준 볼을 골대 정면을 파고들던 섀도우 공격수 김정우가 오른발로 가볍게 밀어 넣은 것.

승리를 눈앞에 뒀던 상주는 5분간의 인저리타임이 거의 지날 무렵인 후반 48분 부산 이원규에게 동점 골을 내줘 3-3으로 비겼으나 김정우는 3골로 전날 FC서울전에서 한 골을 추가한 대전 시티즌의 브라질 용병 박은호와 득점 랭킹 공동 선두에 올랐다.

경기 종료 후 인터뷰 룸에 들어선 김정우의 표정에는 아쉬움이 역력했다. 상주 이수철 감독이 “만족스럽지 않다. 공격수는 찬스 때 더 집중해야 한다. 득점으로 공격수는 결국 평가 받는다. 보다 많은 골을 넣었어야 한다”고 말한 터였다.

상주상무 김정우(오른쪽에서 두번째)가 역전골을 성공시킨 뒤 동료들과 함께 골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이날 김정우는 양 팀 중 가장 많은 5차례 슛을 했고, 이 중 유효 슛은 3회로 기록됐다. 김정우는 “끝까지 집중해야 한다는 사실을 배웠다”고 했다. 체력적인 부담이 컸다고 털어놨다. 공격수로서 자신이 부족한 점이 무엇인지도 알고 있었다. “부산 수비가 거칠 것으로 예상해 상대가 곁에 다가오면 솔직히 겁나기도 했다. 볼 컨트롤 미스가 자연히 늘어났다. 체력 안배를 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포지션 변경 자체에는 자신감이 있었다. 역시 예전 미드필더의 경험이 컸다. “좋아하는 타입의 공격수가 있다. 수비 뒷공간을 제대로 활용하는 능력이다. 상대 수비를 떼어내고 볼을 많이 잡으려 노력했다. 공격수는 골 세리머니를 준비하는 등 재미있다.”

김정우는 득점 후 손가락 하나를 들어 보인 뒤 머리 위로 두 팔을 올리는 하트 세리머니를 펼쳤다. 물론 국가대표팀 발탁에 대한 개인적 바람도 있었다. 일단 상주에서 잘해야 한다는 원론적 견해는 변함없지만 ‘국가대표’에 대한 그리움은 커 보였다. “주어진 포지션에서 먼저 최선을 다하겠다. 다만 미드필더로 돌아가도 달라질 건 없다.”

올 시즌 김정우는 7∼8골 정도를 목표로 설정했다. 이제 꼭 2경기, 벌써 3골을 터뜨렸으니 목표 재조정은 불가피해 보인다.

부산|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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