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번타자, 힘빼고 콤팩트타법 변신
“투수 힘떨어진 시즌중후반엔 장타”
넥센 유격수 강정호(24·사진)는 전형적인 슬로 스타터다. 2009시즌과 2010시즌 4월 타율은 각각 0.162(시즌 타율 0.286)와 0.253(시즌 타율 0.301)이었다. 팀의 대표 스타로서 시즌 초반 큰 도움을 주지 못했다는 데 대한 부채감은 늘 마음 한구석에 남아 있었다.“투수 힘떨어진 시즌중후반엔 장타”
강정호는 미국 플로리다 스프링캠프에서부터 슬로 스타터 탈출을 선언하고, 구슬땀을 흘렸다. 하지만 4번타자로서 장타를 의식하다보니 스윙 폭이 커진 게 문제가 됐다. 이명수 타격코치와의 연구 끝에 그는 시즌 초반과 중후반의 전략을 구분하기로 마음 먹었다.
초반에는 투수들의 힘이 많이 올라와 있기 때문에 스윙 폭을 줄여 정교하게 치는 데 주력하고, 마운드의 힘이 떨어지는 중반 이후 장타에 더 신경을 쓰겠다는 것이다. 16일 대구 삼성전에서는 대타로 1타석에 나서는데 그쳤지만, 15일 경기에서 3안타를 몰아치는 등 최근 페이스는 상승세다.
강정호는 “수비에서도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서부터 지금까지 실책을 한번도 하지 않았다. 이러다 시즌 들어가면 실책 나온다”며 농담을 던지는 여유까지 보였다.대구 |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