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커브레이크] 시즌 첫 출전에 첫 골…정석민이 누구야?

입력 2011-03-1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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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항 ‘젊은 중원’이 성남 ‘어린 킬러’ 눌렀다

젊은피 주축 베스트 11 기량 뽐내
포항, 정석민·신진호 활약 2-0 승
성남은 심재명 최전방 배치 테스트
포항 스틸러스와 성남 일화의 러시앤캐시컵 2011 1라운드가 벌어진 16일 포항 스틸야드. 양 팀 22명 엔트리 상당수가 낯선 이름이었다.

포항은 20일 수원 전을 대비해 스쿼드 절반을 신인 급으로 꾸렸다. 성남은 사정이 다르다. 올 시즌 앞두고 주축 선수 대부분이 팀을 떠나 원래 베스트 11에 젊은 선수들이 많다. 관심도가 낮을 수밖에 없다. 포항에 내려오기로 했던 대표팀 코칭스태프도 출전 명단을 전해 듣고는 관전을 포기했다. 그러나 이런 무관심이 오히려 기회다. 쟁쟁한 선배들에 가려 미처 보여주지 못한 기량을 맘껏 뽐낼 수 있다.


● 포항-정석민, 신진호

포항의 올 시즌 가장 큰 장점은 신형민-김재성-황진성으로 이어지는 미드필드 라인이다. 이날 세 명의 선수가 모두 빠졌다. 포항 황선홍 감독에게 “수원 전에 대한 각오가 대단하신 것 같다”고 묻자 “그런 점도 있지만 오늘 뛰는 미드필더들도 좋다. 한 번 지켜보라”며 싱긋 웃었다.

황 감독은 작년 5경기 출전에 불과한 2년 차 정석민(23)과 신인 신진호(23)를 중원에 배치했다. 신진호는 K리그 데뷔전이었다. 황 감독이 자신한 이유가 있었다. 두 선수 모두 넓은 시야와 부지런한 플레이로 원만한 조율 능력을 보여줬다.

특히 정석민이 돋보였다. 후반 12분 박희철의 패스를 받아 문전 중앙에서 감각적인 오른발 슛으로 팀의 첫 골을 뽑아냈다. 올 시즌 첫 출전에 골을 터뜨리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오른쪽 코너킥을 전담한 신진호 역시 데뷔전답지 않은 대담한 플레이를 선보였다.


● 성남-심재명, 박진포

성남의 최전방 공격수 심재명(22)과 오른쪽 풀백 박진포(34) 역시 두각을 보이는 신인이다. 성남의 선수 층이 얇은 탓에 두 선수 모두 개막 이후 3경기 연속 선발로 뛰고 있다.

멀리 볼 것도 없다. 이들에게는 바로 옆에 롤 모델이 있다. 왼쪽 풀백 홍철이다. 작년 입단할 때 무명에 가까웠지만 군에·입대한 장학영의 빈 자리를 훌륭하게 메우며 대표 급 선수로 성장했다.

최근 발표된 대표팀에 이름을 올리며 이영표의 후계자로 각광받고 있다.

심재명은 특히 각오가 더 남다르다. 곧 외국인 공격수가 합류하면 주전에서 밀릴 가능성이 크다. 그 전에 뭔가 보여줄 필요가 있다. 물론 아직 부족한 점은 많다. 성남 신태용 감독은 “심재명은 프로에 대해 눈을 더 떠야한다”고 지적했다. 이날도 전반 15분 완벽한 일대일 찬스를 맞았지만 머뭇거리다가 때린 슛이 골키퍼에 막혀 땅을 쳤다. 그러나 기대주인 것만은 분명하다. 신 감독은 “좋은 자질을 갖고 있다. 조금만 더 가다듬으면 대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포항은 정석민-김태수의 연속 골로 성남을 2-0으로 누르고 황선홍 감독에게 홈경기 첫 승을 안겼다.

포항|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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