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래·홍명보 ‘신경전 ing…’

입력 2011-03-18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선수선발 조율 직접 대화 없어
홍감독, 대표명단 확인후 발탁
축구대표팀과 올림픽대표팀 사이에 미묘한 신경전은 계속되고 있다. 이달 초 조중연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선수 차출 문제를 놓고 조광래 대표팀 감독과 홍명보 올림픽대표팀 감독을 협회로 불러들여 조율했다. 그러나 두 감독 사이에 온도차는 여전해 보인다.

17일 오전 10시 홍 감독은 27일 중국과의 친선경기에 나설 올림픽대표 선수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비슷한 시각에 대표팀의 29일 몬테네그로와의 A매치가 취소되자 발표를 연기했다.

대표팀이 25일 온두라스와의 평가전 이후 해산된다면 명단을 수정할 생각이었다. 대표팀의 결정을 기다렸다. 그러나 대표팀은 온두라스전을 마친 뒤에도 선수들을 소속팀으로 돌려보내지 않고 파주NFC에서 훈련하겠다고 결정했다. 상황이 바뀌자 홍 감독은 명단을 교체할 수 없게 됐다. 결국 17일 오후 명단을 언론에 공개했다.

선수 선발이 겹친 사례가 또 하나 나왔다. 대표팀은 골키퍼 하강진(22·성남)을 추가로 선발했다. 올림픽대표팀도 부상을 입은 김승규(울산) 대신 하강진을 선발할 예정이었지만 대표팀이 먼저 지명하자 다른 선수를 선발했다. 하강진은 대표팀의 3번째 골키퍼. 올림픽대표팀은 하강진을 즉시전력 감으로 눈여겨봤다. 홍 감독은 약점으로 꼽혔던 골키퍼 포지션을 강화하는 다른 방안을 찾을 수밖에 없었다.

겉으로 보면 두 감독이 선수 선발을 놓고 어느 정도 조율을 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특히 두 감독 사이에 직접적인 대화는 없어 보인다. 대표팀이 먼저 선수를 선발하면서 홍 감독이 그들을 제외하고 나머지 선수들 가운데 올림픽대표를 뽑고 있다.

조 감독은 “월드컵 예선까지 우리도 훈련 시간이 부족하다. 올림픽 대표팀을 신경써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고 말했다. 홍 감독도 “대표팀의 선택을 보고 우리가 가용할 수 있는 인원을 찾아야 한다. 협회와 이야기하고 있다”고만 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