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서울국제마라톤대회] 지영준, 2시간 6분대 ‘꿀맛 레이스’ GO!

입력 2011-03-1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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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서울국제마라톤대회 겸 제82회 동아마라톤 대회를 이틀 앞둔 18일 서울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주요 선수들이 참가한 가운데 기자회견이 열렸다.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 마라톤 금메달리스트 지영준(왼쪽에서 3번째)이 엘리트 선수들과 함께 필승을 다짐하고 있다. 이종승 동아일보 기자 urisesang@donga.com

6분대 나와야 세계대회 메달 가능
8분대 넘어서 한국 최고기록 도전
혹독한 동계전훈으로 스피드 향상
“꿀물 마시며 내 기록 반드시 깬다”
‘서울국제마라톤대회는 대구세계육상선수권의 메달권 진입을 위한 전초전이다.’

20일 서울일원에서 열리는 2011서울국제마라톤대회 겸 제82회 동아마라톤 대회를 이틀 앞둔 18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는 주요 선수들의 합동 기자회견이 열렸다. 2010광저우아시안게임금메달리스트 지영준(30·코오롱)은 “지난 겨울 제주도 전지훈련의 성과가 좋다. 일단 내 최고기록을 세우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세계선수권 메달 위해선 2시간 6분대 뛰어야

지영준의 개인 최고기록은 2시간8분30초(2009대구국제마라톤대회). 아직 2000년 도쿄국제마라톤에서 ‘봉달이’ 이봉주(41)가 세운 한국기록(2시간7분20초)과는 1분10초의 격차가 있다. 지영준이 한국기록까지 넘어선다면 황영조(41·대한육상경기연맹 마라톤기술위원장)∼이봉주의 후계자로 확실한 자리매김을 할 수 있다.

지영준에게 이번 대회는 8월 개막하는 대구세계육상선수권을 위한 전초전이기도 하다. 대표팀 정만화(상지여고 감독) 코치는 “세계선수권에서는 2시간 7분대 후반에서 8분대 초반이면 메달권 진입이 가능하다. 그 때는 기온이 30도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핸디캡을 적용한다고 해도 이번 대회에서 2시간 6분대 기록은 나와야 한다”고 밝혔다.


○‘스피드 향상으로 기록 단축 노린다’

지영준이 동계훈련 기간 동안 가장 신경을 쓴 부분은 스피드의 향상이다. 세계마라톤은 이제 지구력보다 스피드가 강조되는 추세다. 실제로 마라톤 세계기록(2시간3분59초) 보유자 하일레 게브르셀라시에(38·에티오피아)는 100m를 평균 17초69에 주파한다.

정만화 코치는 “마라톤 풀코스에 대한 적응력을 높이기 위해 ‘2시간 또는 40km’를 뛰는 시간주·거리주 훈련은 기본적인 것일 뿐이다. 지영준이 2월 일본에서 열린 제65회 마루가메 국제하프마라톤에 참가한 것도 스피드 향상의 일환이었다. 5km 구간을 매번 14분대에 통과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꿀물 마시며, 꿀 맛 레이스 도전


지영준의 가장 큰 약점은 고질적인 저혈당 증세다. 42.195km를 달리며 체내의 에너지를 소진해 가는 동안, 혈당은 더 낮아진다. 고독한 레이스의 고통은 더 심해질 수밖에 없다. 정만화 코치는 “실제로 측정을 해보니 15km지점을 지나면서부터 혈당이 떨어지고, 30km를 지나면 (경기력에) 영향을 주는 수준”이라고 했다. 하지만 지영준에게는 ‘비장(?)의’ 무기가 있다. 바로 꿀을 섞은 이온음료다. 마라톤에서는 5km 마다 급수대가 설치돼 있다.

선수들은 각자의 음료에 미리 표시를 해 둔다. 지영준은 수시로 꿀물을 섭취해 혈당을 조절할 계획이다. 정 코치는 “예전에 마시던 것은 너무 달다고 해서 당도를 조금 낮췄다”며 웃었다. 지영준은 “허벅지 통증이 약간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큰 문제는 아니다. 지난 해 얻은 아들 생각을 하면서 힘을 내 좋은 기록을 세우겠다”고 밝혔다.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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