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그때 이런 일이] 기타 앰프 결함에 전치 3주 부상 ‘아찔’

입력 2011-03-2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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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송골매’의 리더 배철수(왼쪽에서 두 번째)가 생방송 도중 감전 사고로 쓰러져 중환자실에 실려 가는 부상을 겪고도 일본 동경가요제에 참석, 심사위원상을 수상했다. 스포츠동아DB

1983년 배철수 감전 사고
생방송 도중 예상하지 못했던 사고로 방송이 중단되는 사태(?)는 흔한 일이 아니다. 물론 어떤 형식의 생방송이든 만약의 사고를 대비한 준비를 한다. 하지만 가끔 예상을 뛰어넘는 뜻하지 않은 사고는 제작진은 물론 시청자들까지 당황케 한다.

1983년 오늘, KBS가 전날 일어난 생방송 사고를 해명했다. 전날 KBS 2TV ‘젊음의 행진’ 생방송 도중 그룹 송골매의 보컬 겸 기타리스트 배철수가 노래를 부르다 감전돼 쓰러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KBS는 이날 공식 발표를 통해 “그룹 송골매의 기타 앰프의 결함 때문에 발생한 일이었다”고 해명했다.

사고 당시 배철수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 별관 스튜디오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되던 ‘젊음의 행진’에 출연해 ‘그대는 나는’을 부르고 있었다. 연주 도중 그가 왼손으로 마이크 스탠드를 잡는 순간, 마이크 스탠드에 흐르던 전기에 감전됐다.

이 사고로 배철수는 뒷머리가 1.5cm 가량 찢어지는 등 전치 3주의 부상을 입었다. 인근 병원 중환자실로 옮겨져 치료를 받은 그는 양손가락과 손등에도 화상을 당했다. 당시 상처의 흔적은 지금도 흉터로 남아 있다.

당시 배철수는 구창모, 김정선, 이봉환, 오승동, 김상복과 함께 그룹 송골매를 이끌며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었다. 1978년 TBC ‘해변가요제’와 MBC ‘대학가요제’에서 항공대 밴드 활주로의 멤버로 활동한 그는 이후 지덕엽과 이응수, 이봉환과 함께 송골매를 결성했다. ‘해변가요제’를 통해 인연을 맺은 홍익대 밴드 블랙테트라의 보컬 구창모 등과 다시 의기투합, 1980년대 초 2기 송골매를 구성했다. 송골매는 ‘어쩌다 마주친 그대’를 비롯해 ‘모두 다 사랑하리’ ‘그대는 나는’ ‘빗물’ 등 히트곡을 내며 당시 ‘그룹사운드’의 전성기를 열었다.

배철수는 감전 사고 직후 일본으로 가서 송골매 동료들과 함께 동경가요제에 참가했다. 그리고 이들은 ‘모두 다 사랑하리’로 심사위원상을 품에 안았다. 송골매는 이후 일부 멤버들의 탈퇴와 솔로 독립, 멤버 교체 등의 우여곡절을 겪으며 1980년대 후반까지 사랑받았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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