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봉의 스카우팅 리포트] 한화 오넬리, 150km 사이드암, 배짱도 짱!

입력 2011-03-25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일단 마무리 투수로서 시작은 완벽하다. 1점차 리드를 두 차례 지켰고, 4.1이닝 동안 1점도 내주지 않았다. 공격적 마인드로 무장한 오넬리는 한화 마운드의 진정한 소방수가 될 수 있을까.스포츠동아DB.

힘으로 타자 압도…투구 밸런스 합격점
5경기 등판 4.1이닝 무실점 완벽 스타트
싱커 미흡…좌타자 변화구 승부 과제로
한화 한대화 감독은 올시즌 투수진을 짤 때 마무리투수부터 찾았다. 젊은 투수들을 선발로 기용하고 불펜은 경험이 많은 선수로 채우려는 생각이었다.

마무리투수의 조건은 5가지다. 타자를 압도하는 빠른 공과 탈삼진 능력, 땅볼을 유도할 수 있는 변화구, 그리고 제구력과 배짱이다. 한대화 감독은 도미니카 출신의 오넬리 페레즈를 선택했다. 오넬리는 시속 150km에 육박하는 빠른 공을 던진다. 타자와 자신있게 싸울 수 있는 힘이 있다.

탈삼진 능력도 좋다. 마이너리그에서 그는 461이닝동안 475개의 탈삼진을 기록했다. 땅볼을 유도할 수 있는 변화구는 검증되지 않았다. 가장 잘던지는 변화구는 슬라이더이고 싱커는 확실치 않다. 제구력과 배짱은 좋은 투수다. 사이드암 딜리버리의 특징을 갖고 있는 그는 9이닝 평균 3.4개의 볼넷을 내줬다.

투구 밸런스가 좋아서 경쾌하게 공을 던진다. 수비도 잘하고 퀵모션도 평균 이상이다. 그는 유격수로 야구에 입문했다. 마무리 투수의 공격적인 마인드와 배짱은 한대화 감독이 인정하고 있다. 오넬리는 시범경기에서 완벽한 스타트를 끊었다. 1점차의 리드를 두차례나 지켰고 5경기에 나가 4.1이닝 동안 한 점도 내주지 않았다.

특히 우타자 몸쪽으로 강하게 휘어들어가는 빠른 공이 인상적이었다. 좌타자에게도 빠른 공을 바깥쪽에 던져 헛스윙을 유도했다.

과제는 좌타자와의 변화구 승부다. 낮은 릴리스포인트에서 던지기 때문에 승부가 쉽지 않다. 사실 마무리 투수는 빠른공과 확실한 변화구 하나만 있어도 세이브가 가능하다. 하지만 오넬리는 확실한 변화구에 대한 믿음을 아직 심어주지 못했다. 현재 상황에서 싱커만 제대로 구사가 된다면 더 바랄 게 없다.

오넬리는 사이드암이기에 싱커를 잘 던질 수 있는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정민철 코치는 “오넬리가 싱커를 던진다. 아직 완벽하진 않지만 점차 좋아질 것”이라며 기대를 걸고 있다. 한화는 개막을 앞두고 투수진이 출격준비를 갖췄다.

에이스 류현진과 데폴라 원투펀치에 풀타임 선발에 도전하는 양훈,안승민,송창식이 상승세다. 불펜에는 유원상이 가세했고 정재원, 최진호,박정진의 컨디션도 좋다. 5월에는 안영명이 복귀해 더욱 힘을 실어주게 된다. 오넬리가 확실하게 마무리를 해준다면 한화 마운드는 리빌딩을 좀 더 빠르게 할 수 있다. 오넬리는 이기는 경기를 모두 막겠다고 했다.

[스포츠동아 해설위원]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