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 이슈] 중원까지…‘캡틴 박’ 완장차고 첫 골

입력 2011-03-2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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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골넣는 수비수’ 이정수 이정수가 2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온두라스와의 평가전에서 전반28분 상대 수비수를 제치고 왼발 슛으로 첫 골을 뽑아내고 있다. 임진환 기자(트위터 @binyfafa) photolim@donga.com

박주영 감각적 헤딩골 중심역할 톡톡
이청용과 환상의 호흡…공격 물꼬도
해결사 변신 김정우도 추가골로 화답
조광래호에게 온두라스와의 경기는 평가전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9월부터 시작되는 2014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을 앞두고 진행한 마지막 테스트였다. 이날 핫이슈는 역시 ‘캡틴’ 박주영(26·AS모나코)이었다.


○박주영=자신의 50번째 A매치에서 기분 좋은 골 맛을 봤다. 후반 37분 지동원의 크로스를 받아 문전 앞에서 감각적인 헤딩슛으로 그물을 갈랐다.

2005년 6월 3일 우즈베키스탄과의 독일월드컵 예선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러 곧바로 골을 터뜨린 이후 6년 만에 출전한 50번째 A매치에서 득점포를 가동했다. 통산 A매치 16골이다.

박지성 은퇴 후 주장을 맡아 올린 첫 득점이라 더 의미가 크다. 조광래 감독이 그에게 완장을 맡긴 것에서 알 수 있듯 박지성-이영표가 빠져나간 대표팀에서 중심 역할을 톡톡히 잘 해주고 있다.

기량도 여전했다. 4-3-3 포메이션의 최전방 공격수로 나서 이청용, 김보경, 김정우 등과 여러 차례 패스를 주고받으며 찬스를 만들어냈다. 포워드 자리에 국한되지 않고 중원까지 내려와 공격의 물꼬를 텄다. 이제 대표팀은 주장 박지성의 빈 자리를 크게 느끼지 않아도 될 듯 하다. 또 다른 ‘캡틴 박’ 박주영이 있기 때문이다.

한국이 2-0으로 앞선 후반, 지동원의 크로스를 박주영이 문전에서 뛰어올라 한국의 세 번째 골을 터뜨리고 있다. 김종원 기자(트위터 @beanjjun) won@donga.com



○김정우= 최근 K리그에서 공격수로 변신해 4골을 터뜨리며 맹활약하고 있다. 대표팀 조광래 감독도 이번 평가전에서 김정우의 공격수 기용을 고려했을 정도.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선 이날도 득점 본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전반 종료 직전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기성용의 크로스를 박주영이 내주자 문전 중앙에서 감각적인 오른발 슛으로 정확하게 골문 오른쪽 빈 곳을 찔렀다.

김정우는 허정무호에서 주로 수비형 미드필더로 활약할 때도 영리한 플레이를 펼쳤다. 특히 볼을 받았을 때 내줘야 할지 자신이 해결하기 할지 판단이 매우 빠르다.


○세트피스=드디어 세트피스에서 골이 터졌다. 조광래호는 출범 후 이날 경기 전까지 16골을 넣었는데 세트피스 득점은 없었다. 현대축구에서 가장 효율적인 공격 루트 중 하나가 세트피스인데 별 소득이 없었다. 조 감독은 온두라스 전을 앞두고 파주 NFC에서 가진 대표팀 훈련에서 세트피스를 가다듬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고 결국 효과를 봤다. 전반 초반 기성용의 코너킥을 이정수가 골로 연결하며 기선을 잡았고 경기가 쉽게 풀렸다. 기성용의 날카로운 크로스도 좋았지만 ‘골 넣는 수비수 ’이정수도 돋보였다. 골문 앞에서 떨어지는 볼을 오른발로 정확하게 트래핑한 뒤 상대 태클을 피해 침착하게 왼발 슛으로 선제골을 기록했다.

상암 | 윤태석 기자(트위터@bergkamp08)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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