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연 기자의 스타일리포트] 봄의 여인,하의를 감춰라

입력 2011-04-01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 ‘하의 실종 룩’

8등신 마네킹 몸매 지나
패션쇼서 초미니 드레스 아찔

장희진·보라·민효린 등
하의실종 패션 플래시 세례
‘하의실종’. 여성이 짧은 미니스커트나 핫팬츠를 입어 마치 하의를 입지 않은 것처럼 보이는 모습을 표현한 온라인에서 유래된 신조어이다.

처음 ‘하의실종’이란 표현이 등장한 것은 연기자 윤승아가 지난해 7월 한 영화제의 레드카펫 때 입은 초미니 드레스가 발단이 됐다. 윤승아는 당시 레드카펫이 깔린 계단을 올라가며 드레스 길이가 너무 짧아 두 손으로 엉덩이 부분을 가리느라 진땀을 뺐다. 이를 두고 온라인에서 ‘하의실종’이란 표현을 붙였고, 이것이 크게 유행했다.

뒤늦게 밝혀진 사실이지만 당시 윤승아가 입은 초미니 드레스는 원래 바지와 함께 입는 상의였었다. 이후 김연아, 박시연 등이 같은 의상을 스키니 진이나 레깅스로 함께 입은 모습이 공개됐다. 하의를 함께 갖춰 입어야 할 옷을 원피스 드레스로 착각해 입었으니 문자 그대로 ‘하의실종’을 한 셈이다.

당시만 해도 단순한 가십성 해프닝 화제였던 ‘하의실종’은 이후 온라인의 사진 기사 단골 아이템이 있다. 그리고 이제는 인기 스타들을 비롯해 일반인들도 너도나도 즐겨 입는 새로운 패션 트렌드가 됐다.


● ‘누가 누가 더 짧나?’

3월 30일 서울 대치동 서울무역전시장에서 열린 2011년 F/W 서울패션위크 행사장을 찾은 인기 여자 스타들은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이 ‘하의실종’ 패션을 선택해 눈길을 끌었다.

여성 듀오 ‘다비치’의 멤버 강민경, 걸 그룹 씨스타의 보라, 연기자 장희진, 민효린, 간미연 등은 입은 듯 안 입은 듯한 ‘하의실종’으로 플래시 세례를 받았다.

특히 가수 지나는 디자이너 이상봉 컬렉션의 모델로 발탁돼 ‘하의실종’의 진수를 보여줬다. 런웨이에 선 지나는 흰색 니트로 된 초미니 스커트로 우아하면서 고혹적인 매력을 동시에 발산했다.

평소 ‘마네킹 몸매’로 화제를 모았던 그였고, ‘블랙 앤 화이트’로 음악활동을 할 당시에도 지나는 초미니스커트로 ‘하의실종’ 콘셉트를 고수했다.


● “하의는 상의보다 조금 길게 입어야”

‘하의실종’이 요즘 패션의 트렌드라고 해서 무조건 상의보다 짧은 하의를 입으면 된다고 생각하면 난감한 상황을 맞게 된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하의를 입었는지, 안 입었는지 다시 한번 쳐다보는 눈길과 마주쳐야 한다.

‘하의실종’ 패션을 선택한다면 가급적 상의 길이와 비슷한 길이의 하의를 입거나 상의보다는 조금 긴 하의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색상도 상·하의를 비슷한 계열을 입는 것보다 다른 색상으로 상의와 하의를 경계를 두어야 센스있는 의상 코디네이션이 된다.

이정연 기자 (트위터@mangoostar)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