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지-이지아 쇼크] 2008년 인터뷰 당시 “장가 가라”는 말에 멈칫

입력 2011-04-22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본지 기자가 되씹어 본 ‘서태지와 결혼’
2008년 11월26일 서울 논현동의 일명 ‘서태지 빌딩’ 지하 연습실. 당시 8집의 첫 번째 싱글 ‘휴먼 드림’의 방송활동을 앞둔 서태지는 몇몇 기자들과 만나 인터뷰를 했다. 인사를 나눈 서태지는 안면이 있는 기자를 발견하자 여느 때보다 편안하게 인터뷰에 응했다.

스스로 “오타쿠”라고 인정할 만큼 워낙 은둔생활을 하는 탓에 갖가지 소문이 많았고, 그와 인터뷰를 하면 으레 그 ‘소문’에 대해서도 묻게 된다.

그는 서태지와 아이들 해체 직후부터 ‘미국에서 결혼해서 애도 있다더라’, ‘미국에서 주유소를 차렸다더라’ 등의 소문이 있었고, 그때마다 늘 “아니다”고 부인해왔다. 하지만 2008년 당시 인터뷰에서 서태지는 좀 특별했다. “한국에 있어도 부모님을 자주 찾아뵙지 못한다”는 그의 이야기에 기자가 “그러니까 어서 결혼 해야 하지 않느냐”고 물었다. ‘어서 가정을 꾸려서 부모에게 효도 하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의미였다.

그때 서태지는 기자의 ‘장가’라는 말에 잠깐 멈칫거렸다. 소문을 확인하려는 질문에 씩 웃어넘기던 과거와 달리 생각이 많은 눈빛이었다. 그 눈빛에서 뭔가 숨기고 있는 듯한 느낌도 받았고, 조금 불편해한다는 느낌을 동시에 받았다.

서태지가 즉답 하지 않고 멈칫거리자 화기애애하던 분위기가 잠깐 무거워졌다. 함께 있던 관계자가 “뭐 소문대로라면 서태지는 이미 결혼을 몇 번이나 했지”라며 웃음을 유도했고, 서태지도 그제야 “그래, 맞아 맞아”하며 환하게 웃었다. 서태지는 이어 “(소개 해달라고)말을 해도 팬들에게 테러 당할까 봐 겁먹고 안 해준다. 언젠가 인연이 나타나겠지, 언젠가 ‘납치’할만한 인연이 나타나겠지 생각하고 있다”고 말을 이어갔다.

지금 돌이켜 보면 당시 서태지의 그 눈은 ‘이젠 속 시원히 다 말하고 싶다’고 말하고 있었던 것 같다.

김원겸 기자 (트위터 @ziodadi)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