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크 올시즌 벌써 6개 왜 이렇게 늘어난거야?

입력 2011-04-2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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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문학 LG-SK전에서만 무려 3차례나 보크 판정이 나왔다. SK 투수 이승호는 2회초 LG 공격 2사 1루 이학준 타석 때 셋포지션에서 완전히 멈추지 않고 투구를 하면서 보크 판정을 받았다.

LG 선발투수 주키치는 2차례 보크 판정을 받고 무너졌다. 2회말 1사 1·3루서 1루에 견제구를 던지다 자유족(좌완투수 주키치는 오른발)이 던지려는 방향(1루)으로 나가지 않았다는 이유로 보크 판정을 받고 실점했다. 3회 무사 1루에서도 이승호와 같은 보크를 지적당해 실점의 빌미를 만들었다.

이 외에도 올시즌 한화 안승민, KIA 윤석민, 넥센 김성현도 한 차례씩 보크를 범했다. 결국 21일까지 올시즌 총 64경기를 치르면서 보크는 무려 6개나 기록됐다. 경기당 0.094개로 10경기를 치르면 거의 1개꼴로 보크가 나오고 있다.

2009년에는 시즌 532경기에서 총 23개(경기당 0.043), 지난해에는 532경기에서 총 28개(경기당 0.053)의 보크가 기록됐다. 올시즌 아직 10% 남짓한 일정을 소화한 상황이지만 이 상태로라면 2009년에 비해 119%, 2010년에 비해 96.2%가 증가한 셈이다.

갑자기 보크수가 증가하는 것은 왜일까. 한국야구위원회(KBO) 조종규 심판위원장은 “그동안 한국 심판들은 미국과 일본에 비해 보크에 대해 관대했다. 보크 선상에 있을 때 봐주다보니 투수들이 그 선을 더 넘어서고 있다.

최근 국제대회도 많아져 보크 적용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면서 “규정대로 적용하기로 했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프로야구는 아마추어 야구의 거울이어서 어린 투수들이 정확하게 보크 규정을 배울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박찬호가 일본에서 보크를 지적당한 것이 한국프로야구의 보크 적용을 강화하는 데 영향을 미친 것일까. 조 위원장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이미 지난해 겨울에 심판 워크숍을 통해 결정한 사항이고, 스프링캠프부터 각 구단에 이에 대해 충분히 알렸다는 설명이다.

야구규칙 8.05에 (a)∼(m)까지 무려 13가지 보크(balk) 항목을 정해놓았을 정도로 보크 규정은 다양하다. 올시즌 각 팀이 보크에 대해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잠실 | 이재국 기자 (트위터 @keystonelee)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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