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싱스페셜] 사·단장 교체…한화 ‘통큰 지갑’ 열까

입력 2011-05-1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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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정승진 신임 사장-노재덕 신임 단장. 스포츠동아DB. 

구단 첫 시즌 중 경영진 동반사퇴…왜?

그룹 고위층 ‘꼴찌 구단’ 이미지 타격
‘정승진 사장·노재덕 단장 체제’ 변화
수준급 FA·용병선수 확보 등 투자계획
“대대적 팀리빌딩…명문구단 재도약!”
대대적인 팀 체질 개선이 시작됐다. 최근 몇 년째 성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한화 이글스 사장과 단장이 동반 사퇴했다. 시즌 도중 사장과 단장이 함께 자리에서 물러난 것은 전신 빙그레 시절을 포함해 구단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한화 그룹은 15일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달 말 김관수 대표이사와 윤종화 단장이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고심 끝에 사표를 수리했다”고 밝혔다. 정승진 대덕테크노밸리 대표이사와 노재덕 한화도시개발 상무가 후임 대표이사와 단장으로 각각 선임됐다.

한화는 2009년과 2010년 연속 최하위에 그쳤고, 올해도 여전히 가장 뒤로 처져 있다. 팀을 지탱해 온 베테랑 투수들의 은퇴와 타선의 핵이었던 김태균과 이범호의 프리에이전트(FA) 이적 공백을 메우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올해 초 한화 복귀를 타진했던 이범호와의 협상에서 미온한 태도를 보여 전력 보강과 투자에 대한 의지마저 소극적이라는 비난이 쏟아졌다.

한화 관계자는 “프로야구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그룹 고위층에서도 야구단 이미지가 그룹 이미지와 긴밀한 관계가 있다고 인식하게 된 것으로 여겨진다”면서 “최근 연이어 한화 그룹 계열사 임직원들이 야구장 단체 응원에 나서는 것도 전 계열사 차원에서 ‘이글스에 힘을 실어 주자’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최근 구단의 장·단기 발전 전략을 정리한 경기력 향상 보고서를 그룹 경영기획실에 제출했다”고 말했다.

한화는 경영진 교체의 가장 중요한 목적으로 본격적인 리빌딩을 꼽고 있다. “팀 분위기를 쇄신하고 그룹 차원의 투자 확대와 다양한 혁신 프로그램을 통해 명문 구단으로 거듭나겠다는 방침”이다. 단기적으로는 수준급 외국인 선수 영입과 우수 선수 확보 등을 앞세워 전력 보강을 꾀할 예정이다. 한화 관계자는 “가능성 있는 젊은 선수들을 최대한 키워 내는 한편 앞으로 트레이드와 FA 영입에도 많은 역량을 쏟아 부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장기적으로는 유망주 육성을 위한 2군 전용 연습 구장을 건립할 예정이다. 한화가 가장 큰 비판을 받아왔던 부분이기도 하다. 내년 7월과 12월 신탄진 지역에 2군 전용 구장과 숙소가 각각 완공될 예정이다.

한편 경영진 전격 교체 소식이 전해진 15일 대전구장은 다소 분위기가 가라앉은 모습. 한화 한대화 감독도 “나 역시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하지만 최근 한화의 경기 내용은 분명히 달라졌다. 젊은 토종 선발 투수 5인이 연일 호투를 이어가고 있고, 타선과 수비 역시 집중력을 발휘하고 있다. 모 그룹의 확실한 지원이 이어진다면 더 가속도가 붙을 것임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배영은 기자 (트위터 @goodgoer)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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