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포트] 확 달라진 뒷심…LG 야구는 9회부터!

입력 2011-05-2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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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는 21일 200만 관중을 돌파했다. 최근 3년간 프로야구 인기를 선도한 두산, KIA, 롯데 외에도 올해는 LG까지 가세해 흥행에 불을 지피고 있다.

무엇이 달라졌나?…박종훈 감독이 말하는 LG의 힘
“선수들 스타의식 버리니, 끈끈한 뒷심 생겨”
고비마다 버텨내는 원동력 작용…2위 굳건

신바람 야구 잠실구장 이틀연속 매진 행진
시즌 총관중 200만 돌파 뜨거운 열기 한몫
KIA와의 주중 3연전에서 17∼18일 잇달아 덜미를 잡혔을 때, 일각에선 ‘이제 LG가 5월 고비를 맞을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리즈와 봉중근, 두 필승 선발을 내고도 패한데다 최근 수년간 시즌 초반 반짝하다가도 이내 가라앉았던 전력이 있어서다. 그러나 LG는 19일 경기에서 승리하며 1승2패로 광주 원정 3연전을 마감한 뒤 또 한 차례의 고비로 여겨졌던 롯데와의 주말 두 경기를 모두 쓸어 담아 결국 주간 성적 3승2패를 거뒀다. 시즌 성적 24승17패, 승률 0.585로 선두 SK에 이어 2위 자리를 지켰다.

22일 잠실 롯데전을 앞둔 박종훈 감독은 하루 전 2-4로 끌려가다 9회 극적인 동점을 만들고 결국 연장 11회 짜릿한 끝내기 안타로 승리한 게임을 돌아보다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싸우려는 마음가짐이 큰 힘이 됐다”고 평가했다. 반대로 연장 10회 끝내기 역전패를 당했던 14일 목동 넥센전을 떠올리면서는 “사실 그렇게 지게 되면, 속된 말로 팀이 ‘맛이 가게’ 되지만, 이튿날 우리 팀이 이기는 걸 보고 어느 정도 힘이 붙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도 털어놨다. 야수진의 베테랑 선수들이 모범을 보이며 실력은 물론 성실한 자세로 후배들을 이끌고, 지난 스프링캠프에서 처음으로 야수진보다 훈련량이 많았던 투수진의 노력이 빛을 발하고 있다는 견해도 덧붙였다.

무엇보다 그동안 ‘내가 아니면 안 된다’는 그릇된 스타의식이 팀을 모래알처럼 만들었다면 이젠 그런 모습을 찾아 볼 수 없다는 게 박 감독의 자신에 찬 말이었다. “예전에는 재활군에 있는 선수들이 ‘내가 없는데 되겠어’라고 했다는데 점차 그런 분위기가 없어지고 있다고 들었다”고 덧붙였다.

박 감독은 “작년에 비해 우리 팀 전력이 탄탄해졌고, 뒷심이 생기는 등 끈질기게 변해가고 있다”면서 “KIA전에서 두 번 연달아 진 뒤 목요일 게임을 앞두고 ‘힘들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선수들이 잘해줬다”면서 “최상 전력은 아니지만 고비에서 무너지지 않을 수 있는 힘이 생겼다고 본다”고 말했다.

관중동원력이 좋은 LG가 신바람 야구를 펼치며 힘을 내자 21∼22일 잠실구장에서 펼쳐진 주말 2게임은 이틀 연속 매진을 기록했다. 21일에는 특히 빗줄기가 간간히 뿌리는 궂은 날씨 속에서도 뜨거운 야구 열기를 내뿜었다. 덕분에 프로야구는 21일 올 시즌 156경기 만에 200만 관중을 돌파했다. 1995년 155경기에 이어 역대 2번째 빠른 페이스로 지난해 165경기보다 9경기를 단축했다.

잠실 | 김도헌 기자 (트위터 @kimdohoney)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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