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그때의 오늘] 1999년 손숙 장관 취임 직후 공연위해 러 출국 논란

입력 2011-05-2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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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숙(오른쪽)이 출연한 연극 ‘어머니’의 한장면. 스포츠동아DB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한창이다. 여야 의원들은 각 후보자의 흠결을 찾아내 장관직을 수행할 수 있는지 자격을 따져 묻는다. 전에도 후보자가 청문회에서 밝혀진 여러 가지 결점으로 낙마한 경우도 있다.

1999년 오늘, 연극배우 출신인 손숙 신임 환경부 장관이 26일 일주일 일정으로 러시아로 출국했다. 29일과 30일로 예정된 연극 ‘어머니’의 러시아 공연을 위해서였다.

그는 22일 환경부 장관 입각 결정을 통보받고 24일 장관직에 취임했다. 이미 예정됐던 공연 일정을 취수할 수 없었고 당시 김대중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에 맞춰 양국의 문화 교류의 차원이라는 명분도 따랐다.

그러나 환경부 장관이라는 ‘공직’과 배우로서 입장은 양립할 수 없었던 듯 언론은 비난을 쏟아냈다. 취임한 지 며칠 되지 않는 장관이 공직을 맡기 전의 일로 그리 오랜 시간 자리를 비워야 하냐는 것이었다. 배우로서 약속이 중요했다면 입각 제안을 고사했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손숙 장관은 이 같은 비난 속에서 러시아행을 결심했고 결국 공연은 성공리에 마무리됐다. 그해 2월 서울 정동극장에서 초연된 ‘어머니’에 대한 애착과 배우로서 예정된 공연을 취소할 수 없었던 고충 속에서 비행기를 타고 오가는 과정과 러시아 방문 틈틈이 환경부의 주요 업무 파악을 위해 애썼다고 한다.

윤여수 기자 (트위터 @tadada11)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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