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왕’ 한대화 가라사대 “작년 부진은 내 탓이오”

입력 2011-06-0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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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 생각해도 작년 미디어데이 때 말을 잘못 한 것 같단 말이지.”

한화는 올시즌 기대 이상의 선전을 펼치고 있다. 4월만 하더라도 3할승률이 언감생심이었으나 5월부터 완전히 탈바꿈했다. 최근 상승세로 모든 팀들의 기피대상으로까지 부상했다. 지난해 꼴찌이자, 올시즌에 앞서서도 ‘강력한 꼴찌 후보’로 꼽혔던 한화를 무시 못할 팀으로 변모시킨 한대화 감독(사진)은 팬들 사이에서 ‘야왕’으로 대접받고 있다. 한 감독은 “우승이라도 하면 모를까 날 놀리는 거지”라고 웃으면서도 싫지 않은 표정.

그렇다면 한화가 이렇게 달라진 것은 왜일까. 한 감독은 껄껄 웃더니 이색적인 분석을 내렸다. 지난해 부진의 원인부터 따지면서 자신의 탓으로 돌린 것이었다. “아, 글쎄, 작년 미디어데이 때 ‘다른 팀 귀찮게 하겠다’고만 말했잖아. 진짜 귀찮게만 하고 이기질 못했어. 그런데 올해 미디어데이 때는 ‘귀찮게 하면서 좀 이기겠다’고 했잖아. 그러니까 좀 이기는 것 같아.”

폭소가 터졌다. “내년에는 미디어데이에서 뭐라고 할 거냐”는 기자들의 추궁이 이어졌다. 한 감독은 미처 거기까지는 생각하지 못했는지 “아, 뭐. 거시기∼”라고 얼버무리면서 그냥 웃고 말았다.

잠실 | 이재국 기자 (트위터 @keystonelee)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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