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감독 “하마 궁디, 땅볼 치면 10만원 벌금”

입력 2011-06-1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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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중일 감독 “박한이 자기스윙 하라” 고육지책
“야, 하마 궁디, 땅볼이면 10만원이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16일 대구 LG전을 앞두고 “박한이(사진)가 신인 때만 해도 참 빨라 도루도 잘했는데 이젠 하마 궁디(궁둥이)가 돼 갖고 못 뛰어”라고 말했다.

그런데 이때 타격훈련을 하던 박한이가 어느새 소리없이 덕아웃 쪽에 와 배트를 챙기고 있었다. “호랑이도 제 말 하면 온다더니 박한이 옆에 있다”고 일러주자 류 감독은 “들어도 괜찮아. 저 궁디 봐라. 하마 궁디 아이가”라며 웃었다. 박한이도 할 말이 없는지 웃음만 지었다.

그러면서 류 감독은 “최근 박한이에게 땅볼만 치면 벌금 10만원 매기기로 했다. 지난주 넥센 마지막 경기 때 10만원짜리 수표 3장 받았다”며 껄껄 웃더니 “어제도 땅볼 나왔지만 첫 타석에서 외야로 보내는 2루타 날려서 봐줬다”고 인심을 썼다.

류 감독은 박한이가 떠난 뒤 “한이는 충분히 장타 칠 수 있는 선수인데 툭툭 갖다 맞히면서 땅볼이 많아. 죽더라도 제 스윙으로 타구를 외야에 보내라고 벌금을 매겼지”라고 설명했다. 그러면 그 벌금은 어디에 쓰는 것일까.

홈런을 치면 박한이에게 상금을 줘야 형평성에 맞지 않을까. 이에 대해 류 감독은 “홈런 치면 자기가 낸 벌금에다 내 주머니 돈까지 보태 줘야지. 내가 그놈 돈 받아서 어디다 쓰겠냐고”라며 웃었다.

대구|이재국 기자 (트위터 @keystonelee)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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