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KSF]빗속 역전 또 역전…명품레이스 떴다

입력 2011-07-0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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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채널 A팀 소속 차량(13번)이 3일 강원도 태백 레이싱파크에서 열린 코리아스피드페스티벌 제네시스쿠페 챔피언십 결승에서 비가 내리는 가운데 코너링하고 있다. 태백|변영욱 동아일보 기자 cut@donga.com

모터스포츠 사상 최대 64대 차량 참가
미끄러지고 부딪히고 빗속 경쟁 짜릿

제네시스쿠페전 최명길 혼전속 우승
창단 첫 출전 채널A팀 조성민은 12위


‘2011 코리아스피드페스티벌(KSF)’이 3일 강원 태백시 태백레이싱파크에서 성대한 막을 올렸다. 동아일보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현대모비스 한국타이어 한국쉘석유 현대해상이 공동 주최한 이번 대회는 프로클래스(제네시스 쿠페)와 아마추어클래스(아반떼, 포르테 쿱)로 나눠서 진행됐다. 국내 모터스포츠 사상 최대 규모인 64대의 차량이 참가해 스피드를 겨뤘다.

지난해 국내에서 첫 개최된 F1코리아그랑프리와 마찬가지로 KSF역시 첫 대회를 수중전으로 치렀다. 이번 대회 역시 빗속 레이스 특유의 변수들이 다양하게 등장하면서 긴박한 레이스가 펼쳐졌다.

3개 레이스 모두 마지막까지 우승자를 예측할 수 없을 만큼 명승부를 펼쳐 태백레이싱파크를 찾은 1000여 명의 관중들을 매료시켰다.


● 빗속 대혼전 제네시스 쿠페전, 최명길 우승

3일 열린 결승전은 거센 빗줄기로 인해 3개 레이스 모두 예선전 1위와 결승전 우승자가 다르게 나온 대 혼전의 연속이었다. 특히 이날 경기의 하이라이트였던 제네시스 쿠페전은 수중전이 만들어낸 걸작이었다.

25바퀴를 도는 레이스에서 3위로 출발한 황진우 선수(DM 레이싱)는 폭발적인 스피드로 경쟁자들과 거리를 벌리며 경기 중반까지 1위를 달렸다. 손쉬운 승리를 챙길 것으로 예상됐지만 17바퀴째에 거센 비로 인해 안전을 위한 세이프티 카(Safety Car·SC)가 투입되면서 상황이 180도 달라졌다.

SC가 투입되면 모든 차량은 간격을 좁히고 일렬로 대열을 유지한 채 서킷을 달리며 스타트 신호를 기다려야 한다. 이 때 추월은 금지된다. 20바퀴째 SC가 빠지자 2위 타카유키 아오키(인제오토피아 킥스)와 3위 최명길(인디고 레이싱팀)이 틈을 놓치지 않고 1위의 뒤를 바짝 쫓았다.

명장면은 마지막 바퀴에서 연출됐다. 2번째 코너에서 아오키 선수의 차량이 황 선수의 차량을 밀치면서 황 선수의 차량이 방호벽과 부딪히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후 아오키 선수가 첫 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KSF 경기운영위원회는 “황 선수의 차량을 밀친 아오키의 주행에 문제가 있었다”며 아오키 선수에게 실격판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두 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한 최 선수가 32분 1초의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아반떼 레이스에서는 강병휘 선수가 김태현 선수와 접전을 벌였으나 마지막 바퀴에서 강 선수가 빗길에 미끄러지면서 김 선수가 32분55초의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포르테 쿱 클래스에서는 이진욱 선수가 32분 55초의 기록으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한편 ‘채널 A 동아일보 레이싱 팀’의 조성민 선수는 예선 11위로 출발해 경기 중반 5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지만 레이스 도중 타이어가 찢어지는 악재를 만나면서 12위로 팀 창단 후 첫 레이스를 끝마쳤다.


● 일반인들과 함께한 축제

이날 태백레이스파크에서는 1000여 명의 관람객이 찾아 모터스포츠의 진수를 만끽했다. 서울에서 태백까지의 거리는 다소 멀지만 이날 경기장을 찾은 관람객들은 짜릿한 명승부와 함께 피트워크, 택시타임 등의 부대행사를 즐기며 높은 만족도를 표시했다.

KSF는 사전에 신청한 관람객들을 대상으로 레이스에 참가한 차량을 실제로 동승할 수 있는 택시 타임과 드리프트 퍼포먼스, GT카 시범주행 등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경기 관람의 질적 향상을 위해 노력했다.

현대차 김충호 부사장은 “선수들은 물론 일반인이 함께한 모터스포츠 축제인 KSF가 한국 자동차 산업 발전의 원동력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개막전이자 1라운드를 치른 KSF는 9월, 10월, 11월에도 라운드를 개최한다.

태백|원성열 기자 (트위터 @serenowon)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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