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익수 ‘마당쇠 리더십’이 부산을 춤추게 했다

입력 2011-07-1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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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비 직접 옮기고 허물 없이 대화
K리그 18R 상주 잡고 4연승 질주


부산 축구가 춤을 추고 있다. 벌써 K리그 4연승이다. 컵 대회 결승전 패배 후유증은 불과 사흘 만에 완전히 떨쳐냈다. 주말 리그 18라운드에서 상주를 2-1로 제압했다. 역전승이었기에 훨씬 의미가 컸다.

줄곧 리그 선두권을 달려온 제주와 승점 동률(29점)이다. 6강 플레이오프에 진입해 내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따겠다는 1차 목표도 희망적이다.

벤치의 남다른 믿음이 상승세의 원동력이다. 올 시즌 부산 지휘봉을 잡은 안익수(사진) 감독은 제자들과 허물없는 커뮤니케이션으로 호평을 받았다. 훈련 장비를 코치들과 함께 옮기며 선수들이 오직 경기력 향상에만 전념토록 했다. 막내들이 이리저리 오가며 골대를 나르거나 훈련 조끼를 선배들에게 배달하는 장면은 부산 훈련장에서는 찾을 수 없다. 안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편하게 훈련에 매진하도록 하기 위해서다”고 했다. 이런 분위기 덕분에 선수들이 먼저 안 감독에게 면담을 요청할 정도로 편안한 관계가 형성됐다.

코칭스태프가 먼저 다가서는데 선수들이 대충 할 턱이 없다. 승부조작 파동에 휘말려 주전 수비진이 증발되는 사태가 벌어졌지만 전반기부터 조금씩 짜여진 틀은 서서히 정점에 다다르고 있다. 철저한 경쟁 체제다. 이름값이 곧 주전을 의미하는 게 아니다. 일부 주력 선수들을 과감하게 2군에 내려 보내는 안 감독의 ‘강단’도 선전에 한 몫 했다.

안익수 축구가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남장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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