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출신 美의원, 10대 소녀와 섹스 스캔들

입력 2011-07-25 09:4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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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출신의 데이비드 우(56) 미국 민주당 하원의원이 고교를 갓 졸업한 10대 청소년과 성관계를 가진 사실이 폭로돼 강한 사임 압력에 직면했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최근 미국 오리건주 현지 신문인 '오리거니언'을인용, 오리건주 제1선거구의 데이비드 우 의원이 중간선거 승리 직후인 지난해 11월께 오랜 친구이자 후원자의 딸인 10대 여성과 성관계를 가졌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이 여성이 원치 않은 상태에서 관계를 가졌다고 보도했으나 여성과 가족들이 정식으로 우 의원을 고소한 것은 아니라고 전했다.

우 의원은 보좌관에게 성관계한 사실은 인정했지만 합의 하에 이뤄진 일이라고 주장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우 의원은 문제가 불거지자 특정 사실을 거명하지 않은 채 "이 문제는 진지한 생각을 요하는 것으로, 이 젊은 여성과 가족들의 신원이 노출되거나 원치 않는 관심을 받는 것을 결코 바라지 않는다"고만 말했다.

10대의 신원이 완전히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고교를 갓 졸업한 18세 청소년이란 증언이 의회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대만에서 태어난 우 의원은 1999년 중국계와 대만계 미국인 중 처음으로 의회에 입성한 인물로 화제가 된 다선 의원이지만 그의 성추문 이력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1976년 대학시절 여자친구를 성폭행한 사실이 2004년 선거 과정에서 폭로돼 공개사과를 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또 2010년 선거 당시에는 변덕스런 기행으로 선거운동원들이 물러나는 등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그는 현재 슬하에 두 자녀를 둔 아내 미셸과는 이혼 절차를 밟고 있다.

성 추문이 알려지면서 그는 의회 안팎에서 강력한 사퇴 압력에 직면하고 있다. 차기 선거에서 경쟁할 경쟁후보들은 앞다투어 우 의원에게 의원자격이 없다며 즉각적인 사퇴를 촉구하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는 그와 전화통화를 갖는 등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으며 민주당 내부에서도 2012년 선거를 앞두고 불똥이 튈까 우려하면서 서둘러 진화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실제로 우 의원의 혐의는 10대와 성관계를 했기 때문에 트위터를 통한 외설메시지 논란으로 사임한 앤서니 위너(46·민주·뉴욕) 전 의원의 잘못보다 수위가 높다는 것이 중론이다.

최근 2년간 미국 정가는 잇따른 성추문으로 시끌시끌했으며 불명예의 주인공들은 하나같이 의원직을 사퇴했다.

위너 전 의원 외에도 공화당의 크리스토퍼 리 하원의원이 온라인 광고사이트인 `크레이그 리스트'에 남자친구를 구하는 광고를 낸 30대 여성에게 신분을 속인 채 상의를 벗은 사진을 보낸 것이 드러나 의원직을 사퇴했고, 공화당의 존 엔자인 상원의원도 몇 년 전 선거참모였던 여성과의 혼외정사 사실 때문에 사임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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