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처럼 날아 벌처럼 쐈다

입력 2011-08-1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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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민. 스포츠동아DB

김학민 20점…대한항공, 현대에 V
여자부 인삼공사는 3-2로 IBK 꺾어


대한항공 라이트 김학민(20점)이 이틀 연속 펄펄 날았다.

세터 한선수와의 완벽한 호흡, 묵직하게 힘을 실어 상대 코트에 내리 꽂는 스파이크에 스스로 도취돼, 발목 부상의 통증은 잊은 듯했다.

17일 경기도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20 11 수원·IBK 기업은행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준결리그에서 대한항공은 현대캐피탈에 세트스코어 3-0(25-23 25-23 25-15)으로 완승을 거뒀다.

김학민은 1세트에서만 서브에이스 1개를 포함해 9득점을 올리며 활약했고, 2세트 13-10 상황에서도 블로킹 득점과 오픈 강타를 잇따라 성공시키며 점수차를 벌려 상대 추격의 흐름을 끊었다.

사실 김학민의 부상은 완쾌되지 않았다. 경기에는 출전하지만 팀 훈련 때는 점프조차 하지 않을 정도로 몸을 아껴야 하는 상황이다.

다행히 원맨쇼에 가까운 경기를 펼쳤던 16일 삼성화재전과는 달리 이날 경기에서는 레프트 곽승석(13점)과 장광균(8점), 센터 이영택(8점)이 공격에 힘을 보태며 김학민의 부담을 덜어줬고, 덕분에 김학민의 공격력은 꼭 필요한 순간 더욱 날카롭게 살아났다.

2세트에서 잠시 숨을 고른 김학민은 3세트 초반 4-2 상황에서 서브에이스 2개를 잇따라 성공시키며 상대 기를 꺾었고, 20-12에서는 오픈 강타를 성공시킨데 이어 단독 블로킹으로 포인트를 올리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대한항공 신영철 감독은 “훈련 때 김학민은 리베로로 잠깐 뛰는 정도였다. 하지만 컵 대회에서는 꼭 필요했고, 하루 전에야 준비를 시켰다. 김학민 덕에 팀이 빨리 페이스를 찾을 수 있었고 오늘 승리로 결승 진출의 7부 능선을 넘었다.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이다”라고 밝혔다.

김학민은 “이틀 연속 게임하다보니 오늘은 좀 힘들었다. 발목에 통증이 약간 있지만 팀에서 필요로 한다면 뛰는 것이 맞다. 팀에서 필요로 하는 존재라는 것이 기쁠 뿐”이라며 프로선수다운 의연함을 보였다.

한편 같은 장소에서 열린 여자부 인삼공사와 IBK기업은행의 준결리그에서는 이연주(27점)의 활약을 앞세운 인삼공사가 풀세트 접전 끝에 IBK기업은행을 세트스코어 3-2(25-22 25-18 16-25 18-25 15-13)로 꺾었다. IBK기업은행은 신생팀의 패기로 끈질기게 따라붙었지만 수비 리시브 불안을 과제로 남기며 무릎을 꿇었다.

수원 | 원성열 기자 (트위터@serenowon)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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