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그때의 오늘] 1996년 ‘알바트로스’ 재개봉

입력 2011-09-0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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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인표 이정재 주연의 국방부 제작 영화 ‘알바트로스’. 당시 주연 배우들은 군 복무를 하며 영화 촬영을 해 화제를 모았다. 스포츠동아DB

‘전국 250만 예비군께 알려 드립니다!’

1996년 오늘, 영화 ‘알바트로스’가 재개봉했다.

그즈음 주요 일간지에는 이 같은 이색적인 카피를 내건 영화 광고가 실렸다. ‘국방부 공문 33183-285에 의거, 영화 ‘알바트로스’를 관람하신 후 입장권을 예비군 중대에 제출하시면 2시간 안보교육을 면제해준다’는 내용과 함께였다.(1996년 9월5일 자 동아일보)

‘알바트로스’는 한국전쟁에 포병 소위로 참전했다가 당시 중공군에 포로로 잡혔다 40여 년 만인 1994년 10월 돌아온 조창호 중위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군 홍보 영화 성격이 강했던 ‘알바트로스’가 다시 상영되면서 국방부는 서울 등 전국 4개 극장에서 이 영화를 본 관람자의 경우, ‘예비군 훈련 과정 중 하나였던 2시간 분량의 ‘안보교육’을 면제해주기로 했다.

‘알바트로스’는 차인표를 비롯해 이정재, 이휘재 등 당시 군 복무 중이던 연기자들이 대거 출연해 제작 단계에서부터 화제를 모았다. 여기에 조창호 중위의 파란만장한 삶을 그리면서 국방부의 전폭적인 지원과 협조 속에 제작됐다. 또 실제 군 장병 3500여명이 엑스트라로 출연하는 등 ‘액션영화’로서 스케일을 자랑하기도 했다.

하지만 ‘흥행’에는 실패했다. 결국 국방부의 이 같은 조치는 영화를 재개봉하면서 더 많은 관객을 불러모으기 위해 내세운 고육지책이었던 셈이다. 지루한 ‘안보교육’보다는 영화가 전하는 메시지가 훨씬 효과적일 것이라는 당국의 판단이 그 배경에 깔렸음은 물론이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tadada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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