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봉의 3D 인터뷰] SK 최정, 0.087서 0.328까지…노력하는 야구천재

입력 2011-09-07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SK 최정은 2년 연속 3할과 20홈런 80타점, 구단 최초 20홈런-20도루를 눈앞에 두고 있다. 만년 유망주 꼬리표를 떼고 국가대표 3루수로 거듭난 이면에는 공·수·주에서 스스로 납득할 때까지 뛰고 구르는 노력이 숨겨져 있다. 스포츠동아 DB

최정이 말하는 최정


○타율 0.087에서 0.328까지


전광판에 쓰여진 최정의 타율은 0.087이었다. 개막후 7경기를 치를 때까지 최정은 타격감을 찾지 못했다. 지난해 20홈런을 친 그는 올해 25개의 홈런을 목표로 잡고 스윙궤도를 좀 더 크게 바꿨다. 바꾼 스윙으로 올인했지만 타이밍이 전혀 맞지 않았다. 4월 위기를 잘 넘겼지만 5월에 더 극심한 타격부진이 찾아왔다. 7경기에서 23타수 무안타를 기록했고 0.330까지 올라갔던 타율이 0.240으로 다시 추락했다. 좀 더 간결한 스윙이 필요했다.

다시 과거의 폼으로 돌아가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끊임없는 반복훈련을 실시했다. 그리고 비교적 짧은 시간에 그는 다시 제모습을 찾았다. 5월타율 0.183으로 부진했던 최정은 6월에 0.447의 맹타를 휘둘렀다. 한번 좋은 감을 찾으면 오래 유지하는 게 그의 장점 가운데 하나다. 동료들은 위기를 멋지게 헤쳐나온 그를 ‘천재’라고 했다. 그것도 ‘노력하는 천재.’


○납득할 때까지 멈추지 않는다

최정의 수비력은 리그 최고다. 그는 수비에 관해서 자신에게 상당히 엄격하다. 경기때 놓친 타구를 그는 다음날 느낌이 올 때까지 잡는다.

“운으로 잡는 건 잡는 게 아니죠. 제가 생각한 플레이가 나올 때까지 합니다.” 그는 코치에게 계속 펑고를 요구한다. 잡을 수 있는 타구를 놓치면 그는 땅을 친다. 남들이 안타라고 하는 타구를 그는 ‘과연 잡을 수 없는 공인가?’로 고민한다. 최정의 3루 수비는 역대 최고로 평가받는다. 그의 수비가 최고가 되기까지는 엄청난 훈련과 항상 최고의 수비를 향해 도전하는 그의 마음이 있어 가능했다.


○도전! 5년 연속 3할, 20홈런


최정은 지난해 데뷔후 처음으로 3할과 20홈런을 기록했다. 올해 그는 2년 연속 3할, 20홈런에 홈런 1개를 남겨두고 있다. 그의 꿈은 5년 연속 3할과 20홈런을 치는 것이다. 5년 연속 3할과 20홈런은 양준혁이 유일하다.

우타자는 한화 시절 김태균이 기록한 3년 연속 3할 -20홈런이 최고다. “꾸준하게 3할과 20홈런을 치고 싶습니다. 언젠가는 3할과 30홈런도 치고 싶구요.” 또 하나 큰 목표는 200홈런-200도루다. 그는 5일까지 통산 99홈런-68도루를 기록하고 있다. “200홈런-200도루는 제가 꼭 이루고 싶은 목표입니다.” 200홈런-200도루는 프로야구 출범 30년 동안 박재홍(SK)만이 해낸 대기록이다. 최정은 올해 19홈런-15도루를 기록 중이다. 올시즌 그는 SK구단 최초의 20홈런-20도루를 노리고 있다.


○생애 첫 골든글러브 탄다

골든글러브와는 인연이 없었다. 2008년에는 김동주(두산)에 이어 2위를 했고 2010년에는 7관왕 이대호(롯데)에게 밀렸다. 올해는 생애 첫 골든글러브를 탈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강력한 후보였던 이범호(KIA)가 부상으로 한 달간 결장하면서 최정이 급부상했다. 타점과 득점은 이범호가 앞서지만 타율과 홈런, 안타는 최정이 앞선다.

3루수 부문 역대 최다 골든글러브는 한대화 감독(한화)이 기록한 8회다. 김한수 코치(삼성)가 6회로 그 뒤를 잇고 있다. 최정이 역대 최고 3루수 계보에 이름을 올릴지 주목된다.


○야구만 생각하고 야구에만 집중한다

최정은 야구만 생각하고 야구에만 집중하는 선수다. “제 단점이 생각이 많고 너무 어렵게 풀어가는 것이에요.”, “투수볼이 좋았다 하면 될 것을 왜 못쳤는지 밤새 고민하죠.” 그는 타격 하나, 수비 하나를 대충 넘어가지 않는다. “형들은 제가 너무 힘들게 야구한다고 하는데 저는 이렇게 해야 맘이 편해요.”

최정의 꿈은 프로야구 역사상 최고의 3루수가 되는 것이다. 그는 공·수·주 3박자를 갖췄고 야구에 대한 열정 또한 뛰어나다. 최정의 플레이를 보는 것은 야구팬들에게 큰 기쁨이다.

SK 최정은 국가대표 3루수다. 그는 공격과 수비, 베이스러닝 등 모두에서 뛰어나다. 공·수·주 3박자를 다 갖춘 그를 동료들은 “노력하는 천재”라고 부른다. 타격이나 수비가 마음에 내키지 않으면 납득할 때까지 훈련을 멈추지 않기 때문이다.

최정은 5일 현재 타율 0.328, 19홈런, 71타점, 15도루, 62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2년연속 3할과 20홈런, 80타점이 유력하고 구단 최초의 20홈런-20도루도 눈앞에 있다. 최정의 꿈은 5년연속 3할과 20홈런을 치는 것이다. 양준혁을 제외하곤 그 누구도 해내지 못한 대기록이다. 통산 200홈런- 200도루도 그의 가슴속에 담겨진 커다란 목표다. 그는 실력과 멘탈능력을 모두 갖춘 ‘노력하는 천재’다.

[스포츠동아 해설위원]


김경기 코치가 말하는 최정


“좋은 스윙궤도…3할 - 20홈런 매년 가능”

○성숙해져 간다=타고난 능력에 훈련도 열심히 하는 선수다. 올해는 한층 더 성숙해진 느낌이다. 시즌초 힘든 고비가 있었지만 스스로 잘 이겨냈다.


○최고의 스윙이다=좋은 스윙궤도를 갖고 있다. 3할과 20홈런을 매년 칠 수 있는 타자다. 하루 못치면 느낌이 올 때까지 훈련한다. 자신의 단점을 스스로 치유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노력하는 천재=항상 새로운 도전을 하는 선수다. 타격에 관해서는 자기만의 세계가 있다. 한마디로 천재형이다. 게으른 천재가 아닌 노력하는 천재다.


룸메이트 정근우가 말하는 최정

“실력에 노력까지…후배지만 난 최정팬”

○조금도 나태한 모습 보이기 싫다=스프링캠프 기간 동안 정말 열심히 했다. 캠프 끝나고 올해 가장 잘할 선수로 최정을 지목했다. 아시안게임 금메달 이후 나태한 모습 보이기 싫다는 말을 많이 했다.


○실력! 노력! 성실!=실력도 있는데다 성실하고 노력파다. 후배지만 난 최정팬이다. 오랫동안 정이와 함께 한 팀에서 뛰고 싶다.


○밤새 노력했다=시즌초 힘들었던 슬럼프를 잘 이겨냈다. ‘할 수 있다’고 외치며 밤새 방망이를 휘둘렀다. 가끔씩 플레이 하나에 심하게 빠져드는 단점도 있지만 한번 자기 것을 찾으면 꾸준하게 이어가는 게 장점이다.


WHO 최정?


▲생년월일=1987년 2월 28일 ▲출신교=대일초∼평촌중∼유신고 ▲키·몸무게=180cm·84kg(우투우타) ▲프로 입단=2005년 SK 1차 ▲2011년 성적=104경기 타율 0.328(369타수 121안타), 19홈런, 71타점, 15도루(5일 기준) ▲2011년 연봉=2억2000만원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