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동 은퇴 선언 파문] 탈세로 국민MC 자존심·카리스마 타격

입력 2011-09-10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9일 ‘국민MC’ 강호동이 기자회견을 열어 잠정 은퇴를 선언하고 있다. 사진출처|Y-star

■ 강호동 은퇴 초강수…왜?

비난여론에 고민 또 고민…은퇴결정
관계자들 “6개월∼1년 공백 있을 것”
일부 “잔머리 아냐” 장기간 중단 예상


강호동이 ‘은퇴’라는 초강수를 뒀다.

비록 시간이 흐른 뒤 언제든지 컴백할 수 있는 ‘잠정’이라는 단서를 달았지만, 연예계에서 그가 차지하는 비중을 볼 때 예상을 뛰어넘는 결정이다.

‘세금 탈루’로 비난을 받으며 데뷔 후 가장 큰 위기에 처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검찰 수사나 방송사의 징계 등 물리적인 압박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은퇴를 결정한 것은 충격이 아닐 수 없다.

강호동은 평소 여론을 중시했다. “국민 여러분”이란 말을 진행할 때 즐겨 사용하고, 폭넓은 계층과 교감하는 것을 최고의 미덕으로 여겨왔다. 이런 그가 ‘배신자’ ‘부도덕한 사람’이라고 비난을 받았다.

강호동이 연예계 데뷔할 때부터 지금까지 지켜본 한 연예관계자는 “자기관리가 철저하기로 유명한 사람인만큼 결정을 내릴 때는 즉흥적이기 보다 충분히 고민했을 것”이라며 “논란이 불거졌을 때 그는 충격으로 말조차 제대로 못했다”고 말했다.

강호동이 출연중인 한 지상파 프로그램의 제작진은 “논란 이후 닷새 동안 한숨도 못 자고 녹화장에서 매우 힘들어했다”며 “그를 지금껏 지탱한 자존심이 무너지면서 모든 걸 내려놓겠다는 큰 결심을 한 듯 하다”고 말했다.

이제 관건은 그가 언급한 ‘잠정’이라는 기간이 얼마나 길지이다. 한 방송 관계자는 “그만한 능력과 폭넓은 인기, 리더십, 카리스마를 두루 갖춘 방송인은 거의 없다”며 “따라서 어느 정도 자숙 기간이 지나면 그의 복귀를 바라는 팬들과 프로그램의 요청이 쏟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일부 연예관계자들은 공백이 짧게는 6개월에서 길게는 1년을 넘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을 했다.

하지만 이와 관련해 강호동과 ‘야심만만’ ‘X맨’등으로 10년 이상 인연을 쌓아온 SBS 이창태 CP는 “강호동이 잠깐 쉬겠다는 심산으로 잔머리를 굴려 은퇴선언을 할 사람이 결코 아니다”라며 활동 중단이 길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ngoostar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