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1500억대 주식사회 환원하겠다”

입력 2011-11-15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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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대선주자 행보 본격화하나“저소득층 교육에 쓰이길… 다른 목적 있는건 아니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사진)이 14일 자신이 보유한 안철수연구소의 지분 절반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밝혔다.

안 원장이 보유한 안철수연구소 주식은 모두 372만 주로 전체 주식의 37.1%에 해당하며 이날 안철수연구소 주식의 종가(8만1400원) 기준으로 환산하면 약 3028억 원이다. 이 중 절반인 1500억 원 상당의 개인 재산을 사회에 내놓겠다고 밝힌 것이다.

안 원장은 이날 오후 5시 반 안철수연구소 전 직원에게 보낸 e메일에서 “기업이 존재하는 것은 함께 살아가는 사회에 기여하는 존재가 되어야 한다는 보다 큰 차원의 가치도 포함된다고 믿어 왔다”며 “이제 그 가치를 실현할 때가 왔다고 생각한다”고 사회 환원의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특히 “(우리 사회의) 중산층의 삶이 무너지고 있고 젊은 세대들이 좌절하고 실의에 빠져 있다. 국가와 공적 영역의 고민 못지않게 우리 자신들도 각각의 자리에서 무엇을 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싶다”며 “상대적으로 더 많은 혜택을 입은 입장에서 ‘노블레스 오블리주’가 필요한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오래전부터 생각해온 것을 실천한다는 것일 뿐 (정계 진출 등) 다른 목적은 갖고 있지 않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안철수연구소 주가는 올 8월 3만 원대였으나 9월 안 원장의 서울시장 출마설이 불거진 뒤 ‘안철수 효과’를 보면서 주가가 최고 10만 원(10월 24일)까지 급상승한 바 있다. 안 원장은 1995년 3월 안철수연구소를 설립해 5년 만인 2000년 100억 원의 연매출을 올렸고 2005년 3월 대표이사직을 사임했다.

안 원장의 재산 환원 결정에 대해 여야 정치권은 “좋은 일을 했다”라면서도 정치적 파장을 예의주시했다. 특히 안 원장이 사실상 내년 총선과 대선을 겨냥한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정치권의 한 인사는 “안 원장이 당장 야권 통합 논의에 참여하거나 ‘안철수 신당’을 창당하는 등의 구체적이고 가시적인 행보를 보이지는 않을 것 같다”라면서도 “안 원장의 향후 움직임은 내년 총선 대선 국면의 최대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 원장은 15일 오전 재산 환원에 대한 입장을 직접 밝힐 예정이다.

김상훈 기자 sanhki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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