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종규 KBO 심판위원장의 이것이 야구다] Q. 타자, 뜬 타구 고의적인 투터치땐?

입력 2011-11-2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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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수비방해! 타자 아웃·주자 원위치


⑤ 타구가 방망이에 맞으면?

번트는 자기를 희생하면서 팀 동료를 한 베이스 더 보내기 위한 작전이며 보기엔 쉬운 것 같지만 사실은 어려운 야구 기술의 하나이다. 150km를 던지는 투수의 공을 치는 것도 힘들지만 번트를 대는 것도 쉽지는 않다. 보통 작전수행 능력이 뛰어나다는 각 팀의 1번이나 2번 타자도 번트에 대한 부담이 큰 것이 사실이다. 가끔 번트를 실패한 타자가 위기에 몰린 후에 타격을 해서 홈런을 치는 경우도 있지만 감독의 입장에서는 마냥 좋은 것은 아니다. 작전에 의해서 만들어지는 한 점이 더 중요할 때도 있기 때문이다.


Q. 잠실 SK전에서 LG 박경수가 2루에 주자 오지환을 두고 타석에서 번트 자세를 취했다. 타자가 번트 모션을 취하자 SK 1루수와 3루수는 투수의 투구 동작에 맞춰 홈쪽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박경수는 상대 투수 엄정욱이 던진 직구에 가볍게 번트를 댄다는 것이 그만 자기 앞에 뜨고 말았다. 그대로 두면 포수 박경완이 잡아서 2루 주자까지 아웃될 위기인지라 박경수는 자기 앞에 떠있는 타구를 보더니 포수 박경완이 잡으려는 찰나에 다시 한번 배트를 타구에 대고 말았다. 공을 잡으려던 박경완은 황당하다는 표정으로 김풍기 구심을 쳐다 봤다. 구심은 어떤 판정을 내려야 할까.


A. 타자는 포수의 수비방해로 아웃이 되고 2루주자는 그대로 2루에 있어야 한다. 야구규칙 6.06-(c) ‘타자가 타자석을 벗어남으로써 포수의 수비나 송구를 방해하였을 경우 또는 어떠한 동작으로든 본루에서의 포수 플레이를 방해하였을 경우’ 타자의 수비방해를 규정하고 있다. 단 예외도 있다. 진루하려던 주자가 아웃되었거나 득점하려던 주자가 타자의 방해 때문에 아웃을 선고받았을 경우 타자는 아웃되지 않는다. 타자가 포수를 방해하였을 때 주심은 ‘인터피어런스(수비방해)’를 선언하여야 하며, 타자는 아웃되고 볼 데드가 된다. 공격측 방해가 있었을 때는 모든 주자는 진루할 수 없고 방해 발생 순간에 있었으리라고 심판원이 판단하는 베이스로 돌아가야 한다. 타자가 치거나 번트를 댄 페어타구가 페어지역에서 방망이에 다시 닿았을 경우 볼 데드가 되어 주자의 진루는 인정되지 않는다. 이와 반대로 페어의 타구가 굴러와 타자가 떨어뜨린 방망이에 페어지역에서 닿았을 경우는 타자 아웃이 아니며 볼 인 플레이이다. 단, 타자가 타구의 진로를 방해할 의사가 명백히 없었다고 심판원이 판단하였을 때에 한한다.

아울러 방망이의 부러진 일부분이 페어지역에서 타구에 맞았거나 주자 또는 야수에게 맞았을 때 플레이는 그대로 계속되고 방해는 선언되지 않는다. 타구가 파울지역에서 방망이의 부러진 부분에 맞았을 때는 파울 볼이다. 방망이 전체가 페어지역으로 날아가 플레이를 하려는 야수(타구 처리는 물론 송구도 포함)를 방해 하였을 때는 고의 여부에 관계없이 방해가 선언된다. 타격용 안전모(헬멧)에 우연히 타구 또는 송구가 맞았을 때는 볼 인 플레이 상태가 계속된다. 타구가 파울지역에서 타격용 안전모 및 땅이 아닌 이물질에 닿았을 때는 파울 볼이며, 볼 데드가 된다. 주자가 안전모를 떨어뜨리거나 공에 던져 타구 또는 송구를 방해하려는 뜻이 명백하다고 심판원이 판단하였을 경우 그 주자는 아웃이 되고, 볼 데드가 되어 다른 주자는 규칙에 의해 방해 전의 베이스로 돌아가야 한다.

조종규 한국야구위원회(KBO) 상임심판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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