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세 체력짱 이영표…최용수도 놀랐다

입력 2012-01-1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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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표가 강철체력을 뽐냈다. FC서울 선수단과 함께 훈련 중인 이영표는 셔틀런에서 185개를 기록, 당당히 2위를 마크하며 젊은 선수들을 압도했다. 스포츠동아DB

셔틀런 달인 이영표

친정 서울 선수단 체력테스트
셔틀런 185회
젊은 선수들 누르고 2위
이영표 “앞으로 4년 거뜬”


‘초롱이’ 이영표(밴쿠버 화이트캡스)에게는 시간이 거꾸로 흐르는 듯 하다. 1977년생, 만 35세인 이영표가 강철 체력을 과시해 주변을 놀라게 했다. FC서울은 9일 괌 전지훈련을 떠나기에 앞서 7일 셔틀런(왕복달리기)으로 전체 선수단의 체력을 테스트했다. 최근 친정팀 서울 선수들과 함께 훈련해온 이영표도 참여했다.

이영표는 185회를 왕복해 당당히 2위를 차지했다. 10년 이상 어린 후배들보다 더 강한 체력을 보이자 서울 최용수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 선수들은 입을 다물지 못했다. 이영표보다 많이 뛴 선수는 190회 이상을 왕복한 열아홉 살의 팔팔한 신인 선수 1명뿐이었다.

이날 셔틀런은 21m 왕복 방식으로 진행됐다. 갈수록 단계도 빨라지고 중간에 쉬는 시간도 줄어든다. 왕복 160회 정도면 수준급 체력으로 평가된다. 서울 선수들의 체력도 훌륭했다. 160회 이상을 기록한 선수들이 많아 최 감독을 흐뭇하게 했다. 그러나 ‘노장’ 이영표의 활약이 가장 큰 이슈였다. 이영표는 회복속도도 좋은 편이었다. 선수들은 셔틀런을 하며 가슴에 심박수를 체크하는 장치를 찼다. 강한 운동을 해도 심박수가 오르지 않고 쉴 때나 운동 직후 심박수가 빨리 떨어지면 회복 능력이 뛰어나다는 뜻이다. 심박수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영표는 이 역시도 평균 이상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전부터 이영표는 체력이 좋기로 정평이 나 있었다. 2002한일월드컵 당시 20m 셔틀런이 실시됐다. 120회 이상이면 수준급이었는데 이영표는 146회를 기록했다. 이영표보다 많이 뛴 선수는 차두리(151회) 밖에 없었다. 네덜란드 PSV에인트호벤 입단 초기에도 셔틀런에서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함께 1,2위를 기록해 세계적인 축구선수들을 제쳤다.

물론 셔틀런 기록이 전부는 아니다. 축구선수의 체력을 체크하려면 스피드와 순발력 등 복합적인 요소를 두루 살펴야 한다. 그러나 이영표가 같은 연령 대에 비해 훨씬 좋은 체력을 가지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이영표는 소속 팀 전훈에 참가하기 위해 곧 캐나다로 떠날 예정인데 큰 자신감을 갖게 됐다. 이영표는 셔틀런 후 지인에게 “앞으로 4년은 거뜬할 것 같다. 밴쿠버와 장기 계약을 했어도 될 걸 그랬다”고 농담하며 웃음 지었다는 후문이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Bergkamp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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