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통신요금, 휴대폰만큼 저렴해질 수 있다

입력 2012-01-10 16:5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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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IT 시장의 주요 관심사는 스마트폰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올해 스마트폰에는 쿼드 코어 프로세서(스마트폰의 주요 핵심 칩셋으로 코어의 수가 많을수록 성능이 빠르다)와 3세대 이동통신(3G)보다 무선 데이터 전송속도가 빠른 4세대 이동통신 서비스 롱텀에볼루션(이하 LTE)이 더해지면서, 스마트폰 사용자는 지난해보다 더 나은 스마트폰 사용환경을 경험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스마트폰 사용자에게 해당하는 사항일 뿐이다. 일반 휴대폰(이하 피처폰) 사용자에겐 쿼드 코어 프로세서와 LTE는 여전히 먼 나라의 이야기다. 오히려 이들에겐 선택폭이 더 좁아지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피처폰의 제품 출시도 줄어든 상황에 스마트폰에 유리한 LTE 서비스까지 가세하게 됐으니, 휴대폰 제조사가 LTE 스마트폰에 주력할 것임은 뻔하기 때문이다(최근 보급형 LTE 스마트폰이 출시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시장에서도 피처폰을 찾아보기 힘들다. 지난해 자체 조사결과 2011년 9월까지 출시됐던 피처폰은 단 9종뿐이었다. 이후 현재까지(2012년 1월) 출시된 제품은 고작 1~2종이 전부다(휴대폰 판매 매장에 따라 조금씩 다를 수 있다). 앞으로 몇 종의 피처폰이 출시될지는 알 수 없지만,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더 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통신비 부담 탓에 스마트폰 구매 꺼려

피처폰 사용자가 스마트폰으로 변경하지 않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무엇보다 스마트폰 통신요금 부담이 커서가 아닐까 한다. 온라인 리서치 전문회사 리서치패널코리아가 자사회원 약 26,000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도 피처폰이 스마트폰보다 더 좋은 점으로 ‘상대적으로 저렴한 요금제’가 꼽혔다.


이는 실제 요금제를 비교해보아도 쉽게 알 수 있다. 스마트폰 요금제는 34,000원부터 시작하지만, 피처폰 요금제는 11,000원부터다(SKT 표준 요금제 기준). 물론 스마트폰 요금제는 150분의 음성통화와 150건의 메시지, 100MB의 데이터 용량을 기본으로 제공하지만(SKT 올인원 34 요금제 기준), 한 달 평균 20,000원 내외의 통신 요금이 발생하던 피처폰 사용자에겐 부담이 된다.


스마트폰, 가입조건만 잘 따져도 한 달 2만 원대 요금도 가능

하지만 가입조건만 잘 따져보면 스마트폰 통신요금도 피처폰만큼 줄일 수 있다. 보통 스마트폰의 한 달 통신요금은 가입한 요금제만큼 발생하는데, 이는 스마트폰 구매 시 통신사(SKT 기준)에서 지원해주는 2년 약정에 따른 할인(T약정할부지원)과 가입한 요금제에 따른 할인(스페셜할인)이 적용됐기 때문이다. 기본 요금제에 10,000~20,000원이 더해진 경우는 통신사에서 지원하는 할인금액보다 스마트폰 기기 가격이 더 높아서다. ‘갤럭시S2’나 ‘아이폰4s’ 등의 최신 스마트폰 기종이 이에 해당한다.


그러나 이 말은 스마트폰 기기 가격이 저렴하면 기본 요금제보다 통신요금을 줄일 수 있다는 얘기도 된다. 위 표를 보자. SKT로 번호이동을 할 때 삼성전자 갤럭시S2와 LG전자 ‘옵티머스2X’의 요금을 비교한 것이다. 주목할 부분은 할부원금이다. 할부원금이란 2년 약정으로 스마트폰 구매 시 매달 지불해야 하는 스마트폰의 기기 가격을 의미한다.

갤럭시S2의 할부원금이 583,200원이고, 옵티머스 2X의 할부원금은 180,000원이다. 2년 동안 매달 지불해야 하는 스마트폰 기기 가격을 계산하면 각각 24,300원과 7,500원이 된다. 두 제품 모두 올인원34 요금제에 가입하게 되면, 갤럭시S2의 한 달 요금은 기본 요금제보다 많은 약 47,000원(부가세 및 할부이자 포함)이 발생하고, 옵티머스 2X는 그보다 적은 약 29,000원(부가세 및 할부이자 포함)의 통신요금이 발생되는 것을 알 수 있다. 지원되는 T약정할부지원(월 3,750원 지원)과 스페셜할인(월 12,100원 지원) 금액은 동일하지만, 할부원금이 높은 갤럭시S2의 통신요금이 더 많아지게 되는 것이다. 이는 다른 요금제를 가입해도 마찬가지다. 만약 옵티머스 2X의 할부원금이 더 저렴하다면 한 달 통신요금은 20,000원 중반까지 떨어질 수 있다.


할인 조건이 동일하다면 할부원금을 보라

할부원금과 지원되는 할인금액은 통신사와 스마트폰 기기에 따라 다를 수 있다. 하지만 같은 통신사에서 같은 스마트폰 기기를 구매할 때 할부원금이 다르고 할인금액이 동일하다면 할부원금이 싼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 한 달 통신요금을 조금이나마 더 줄일 수 있다. 예를 들어 A와 B 매장에서 옵티머스 2X를 구매할 때 A 매장은 할부원금이 180,000원이고 B 매장은 583,200원이면, 한 달 통신요금은 B 매장에서 구매한 쪽이 더 많이 낼 수밖에 없다.

다만, 이러한 요금 구성은 약정기간이 끝나는 2년이 지나면 다시 기본 요금제만큼의 통신요금이 발생하게 된다. 통신사 할인은 2년까지만 지원되기 때문이다. 그렇더라도 통신요금을 다시 낮출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통신사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장기가입 고객을 위해 가입한지 2년이 지난 고객을 대상으로 통신요금을 할인해주는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떤 제품을 구매하건 해당 제품의 정보를 어느 정도 습득하고 발품을 팔면 예상보다 저렴한 가격에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 가입조건이나 할인혜택이 복잡한 스마트폰도 마찬가지다. 다소 어렵더라도 조금의 노력만 기울인다면 통신비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은 있기 마련이다.

글 / IT동아 천상구(cheonsg@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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