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자 “꽃피는 4월”-투수 “잔인한 死월”…한화 무슨 일이

입력 2012-03-20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류현진. 스포츠동아DB

내달 홈런공장 청주구장서 13경기
류현진 “방어율관리 개막초반 고비”
김태균 최진행 등 거포들 여유만만


한화는 4월에 청주구장을 홈으로 쓴다. 두산과의 홈 개막 3연전(4월 10∼12일)을 시작으로 총 13경기를 치른다. 5월 11일 롯데전이 대전구장 행사 때문에 청주구장으로 편성돼 한 경기 늘어났다. 청주에 사는 한화팬들로선 당연히 환호할 일. 하지만 선수단 내부는 동상이몽이다.

투수들에게는 당연히 악재다. 청주구장은 가운데 펜스까지의 거리가 전국 야구장 중 가장 짧다. ‘홈런공장’으로 통한다. 또 지난해 한화 선발 투수들은 피홈런 상위권이었다. 에이스 류현진도 “4월이 우리 선발투수들에게 고비인 것 같다. 4월에 방어율 관리를 잘 하면 한 시즌을 잘 넘길 수 있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반대로 타자들에게는 호재다. 특히 김태균과 최진행 같은 거포형 타자라면 더 그렇다. 김태균은 18일 청주구장 시범경기에서 국내 복귀 후 첫 홈런을 신고하기도 했다. 물론 무조건 홈런이 많이 나온다는 보장은 없다. 김태균은 “100% 유리한 건 아니다. 오히려 다른 때보다 힘이 더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욕심 부리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최진행 역시 “타석에서 마음먹은 대로 결과를 낼 수 있는 건 아니다. 또 상대 타자들에게도 유리하기는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감독의 마음은 어떨까. 당연히 청주에서 한 경기라도 덜 치르고 싶다. 투수들에게 불리한 것은 물론 그라운드 사정이 대전구장에 비해 좋지 않아 야수들에게도 무리가 갈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원정이나 다름없이 숙소생활을 해야 한다는 점도 신경 쓰인다. 한대화 감독이 차라리 4월에 비라도 자주 내리기를 기다리는 이유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oodgoe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