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체유기 산부인과 의사 “우유주사 맞을래요” 그 의미는?

입력 2012-08-09 10:14:03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사진=KBS 보도화면 캡쳐

“언제 우유주사 맞을까요”, “오늘요ㅋㅋ”

‘시체 유기’혐의를 받고 있는 서울 강남의 한 산부인과 의사 김모(45)씨와 숨진 이 모(30·여)씨가 사건 당일인 지난달 30일 오후 8시54분쯤 주고 받은 문자메시지 내용이다.

두 사람은 같은 날 오후 11시경 병원에서 만났다. 김 씨는 오후 11시 15분쯤 제왕절개수술을 마친 수술실에서 약물을 가져왔다.

김씨는 31일 0시쯤 병실에서 이씨에게 수면유도제 미다졸람 5㎎을 생리식염수 100㎖에 희석한 용액과 마취제인 나로핀 7.5㎎, 베카론 4㎎, 리도카인 등 10종의 약물을 포도당 수액 1ℓ에 희석해 링거를 통해 왼쪽 팔 정맥에 한번에 주사했다.

나로핀은 독성이 강해 혈관 투약이 금지돼 있는 약물이며 베카론은 전신마취 수술 시 자발적인 호흡을 정지시키는 약물이다.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들은 “이 약물을 섞어 사용하는 것은 의사로서 비상식적이다. 투여하면 호흡 곤란을 일으켜 사망할 가능성이 높다”는 소견을 내놨다. 이어 “미다졸람은 성적 흥분제는 아니지만 성적 흥분을 전혀 일으키지 않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오전 1시 50분쯤 김씨가 청진기와 펜라이트를 찾아 병실로 다시 들어간 것으로 미뤄 이씨의 사망 시간은 오전 1시에서 1시 50분 사이인 것으로 추정됐다.

이후 김씨는 오전 4시 27분쯤 이씨의 시신을 한강공원 잠원지구 주차장에 승용차와 함께 버리고 도주했다.

경찰은 김씨가 지난해 6월부터 숨진 이씨의 집에 6차례 드나들며 수면마취제인 프로포폴을 세 차례 투여하고 성관계를 가진 사실을 확인했다.

숨진 이씨의 몸에선 김씨의 DNA가 검출됐으며 사건 당일에도 이들은 성관계를 한 사실이 드러났다. 그러나 여전히 김씨는 이씨와 내연관계였음을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우유주사’의 의미에 대해 ‘영양제’라고 진술했으나 우유처럼 흰색 액체인 프로포폴을 주사하고 성관계를 맺어 온 점 등을 들어 ‘성관계’를 의미한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 서초경찰서는 김모씨에 대해 시체 유기, 업무상 과실치사, 마약류 관리법 위반, 의료법 위반 혐의 등을 적용해 9일 검찰에 송치하기로 했다.

동아닷컴 연예뉴스팀 기사제보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