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률 제조기’ 유재석이 흔들린다

입력 2012-12-1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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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 1인자’ 유재석이 이끄는 프로그램들이 최근 시청률 하락세에 일부 폐지로까지 이어지면서 위기론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2010년 MBC 연예대상 수상 모습. 스포츠동아DB

■ ‘유재석 예능프로’ 고전…왜?

‘놀러와’ ‘해피투게더 3’ 등 시청률 밀려
‘런닝맨’ 조차 ‘1박2일’에 밀리는 양상
방송 3사 연예대상 무관 가능성 제기

유재석이 흔들리고 있다. ‘1인자’ 유재석이 이끌고 있는 예능 프로그램들이 최근 시청률 하락세에 일부 폐지로까지 이어지면서 위기론이 제기되고 있다.

유재석은 방송 9년 만에 막을 내리게 된 MBC ‘놀러와’를 비롯해 ‘무한도전’, KBS 2TV ‘해피투게더 3’ 등 7∼8년 동안 장수 프로그램의 MC로 시청자의 사랑을 받아 왔다. 하지만 최근 ‘놀러와’ ‘해피투게더 3’가 동시간대 경쟁 프로그램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와 ‘자기야’, MBC ‘무릎팍도사’와 벌이는 경쟁에서 밀리고 있다. 시청률을 최우선으로 삼는 방송사의 ‘잣대’를 들이대자면 절대 강자로 여겨졌던 유재석에게도 위기가 찾아온 셈이다.

특히 ‘놀러와’의 경우 개편 때마다 폐지가 유력한 프로그램으로 거론됐지만 ‘유재석 효과’를 이유로 간신히 피해 갈 수 있었다. ‘해피투게더 3’의 고민도 깊다. ‘해피투게더 3’는 게스트 중심의 토크 버라이어티로 최근 메인·보조 MC 군단의 활약이 줄어들었다. 시청률 역시 오르락내리락하자 유재석은 최근 개편을 앞두고 제작진과 함께 포맷 변화 등에 대해 머리를 맞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예전 같지 않은 성적에 올해 연말 방송 3사 연예대상에서 유재석이 ‘무관’에 그칠 수도 있다는 조심스러운 예측도 나오고 있다. 유재석은 그동안 뛰어난 활약으로 각 방송사 연예대상을 비롯해 매년 주요 상을 받아 왔다. 한 해 전까지만 해도 유력한 수상자로 거론됐던 유재석을 뛰어 넘는 막강한 경쟁자들이 생겨난 상황은 그의 수상 여부를 쉽게 점치지 못하게 한다.

KBS의 경우 ‘개그콘서트’와 이를 이끌고 있는 수장격인 개그맨 김준호,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의 주역인 신동엽,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의 이경규와 ‘1박2일’의 이수근 등이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올해 유독 예능 침체기를 보낸 MBC에서도 유재석의 설 자리가 마땅치 않다. 두터운 마니아층을 보유하고 있는 ‘무한도전’은 MBC의 파업으로 6개월 결방됐고, 이미 여러 해 ‘무한도전’과 멤버들이 상을 독식한 바 있어 유재석에게 상을 주기에는 MBC 측도 부담이 크다.

SBS에서 유재석은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으로 활약했지만 최근 ‘1박2일’에 밀리는 양상이다. ‘힐링캠프’ ‘붕어빵’의 이경규, ‘정글의 법칙’ 김병만 등 쟁쟁한 후보도 포진하고 있다.

유재석이 연말에 ‘후보’에만 그치게 될 가능성도 적지 않은 이유다.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icky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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